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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수가 바라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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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오상선 쪽지 캡슐 작성일2001-09-09 조회수1,756 추천수15 반대(0) 신고

1. 누구든지 나에게 올 때 자기 부모나 처자나 형제자매나

심지어 자기 자신마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2.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오지 않으면

내 제자가될 수 없다.

 

3. 너희 가운데 누구든지 나의 제자가 되려면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모두 버려야 한다.

 

 

당신 제자가 되기 위한 조건으로

예수님이 내 세우시는 것이

첫눈에 너무 가혹한 것처럼 보인다.

무슨 조건이 이렇게 까다로워서야

누가 당신 제자가 될 수 있겠는가 말이다.

 

하지만 그 의미를 곰곰히 따져보니

알아들을 수 있을 것같다.

 

먼저 첫번째 조건을 생각해 보자.

한마디로 혈연관계에 집착하지 말라는 것이다.

예수님 스스로 하느님 나라의 일 때문에

혈연관계에 집착하지 않고

새로운 관계를 구축하고자 하셨다.

그것은 바로 하느님의 자녀들로 이루어진 가정이다.

실제로 우리는 예수의 제자가 된다고 하면서도

너무 혈연관계에 매어있지는 않은가?

내 자식 귀한 줄만 알았지 남의 자식 귀한 줄은 모르고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내 식구, 우리 구역, 우리 단체, 우리 본당만 중요한 줄 알지

남의 식구, 남의 구역, 남의 단체, 남의 본당, 남의 종교가 중요한 것은 생각지도

않으니 말이다.

 

덧붙여 자기자신 마저 미워하라는 말씀은 자기에게만 집착하지 말라는 것이다.

내 일, 내 사도직만 중요하지

남의 일, 남의 사도직은 중요하게 생각지 않으니 말이다.

내 구원만 중요하지 남의 구원은 중요하게 생각지 않으니 말이다.

내 생각만 옳지 남의 생각은 옳지 않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내 건강만 중요하지 남의 건강은 그토록 중요치 않게 여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 가족과 피붙이에게 갖고 있는 관심과 애정을 남의 가족에게까지

넓혀야 한다는 것이고 내 자신의 관심사에만 집착하지 않고 남의 관심사에도

함께 하라는 메시지인 것이다.

왜냐하면 하느님 나라는 그토록 폭이 넓고 개방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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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조건은 또 무슨 말인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르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은...

<...진다>에 대해 생각해 본다.

십자가를 진다.

책임을 진다.

짐을 진다.

빚을 진다.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바로 내가 나의 것이기를 거부하는 여러가지 상황과 고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만 한다는 것이다.

내가 왜 그 짐을 져야 해!

내가 왜 책임을 져야 해!

내가 왜 빚을 져야 해!

 

예수의 제자는 자기 짐만이 아니라 남의 짐까지도 져 줄줄 알아야 한다.

예수의 제자는 자기 책임만이 아니라 자기 책임이 아니라고 여기는 것까지도

기꺼이 지려고 해야한다.

예수의 제자는 빚쟁이가 되어야 한다.

빚을 놓고 사는 사람이 되고 싶지 누가 빚지고 살고 싶은가?

하지만 예수의 제자는 원래부터 빚쟁이이다.

하느님께로부터 생명을 무상으로 받았기에 빚쟁이이다.

모든 것을 무상으로 받고 있고

또 무상으로 받게 될 것이기에

언제나 빚쟁이 일 수 밖에 없다.

<나는 빚쟁이입니다> 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우리의 십자가를 올바로 지고 그분을 따를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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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모두 버려라.>

그래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우선 <좋은 것>이라고 생각되는 것은 무엇인가?

나의 재산, 물건, 아내, 남편, 애인, 자식, 친구, 형제...

원래 내 것이 아니지 않은가?

하느님의 것인데 왜 내 것이라 여기는가?

그 모든 것을 버리고 하느님이 주인이시게 되돌려 드려야하지 않겠는가?

<나쁜 것>이라고 생각되는 것은 무엇인가?

나의 악습과 죄, 탐욕, 시기, 질투, 근심걱정 따위가 아니겠는가?

이것도 원래 내것이 아니지 않은가?

나쁜 것이니 쓰레기로 여기고

갖다 버려야 할 것인데

왜 움켜잡고 있단 말인가?

아, 불쌍한 이 욕심덩어리의 육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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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참으로 예수가 바라는 것은

우리를 힘들게 하는 요구가 아니라

우리의 참 행복이구나!

참으로 행복한 제자가 되라는 초대이구나!

그 길은

비움의 길이요 버림의 길이구나!

채우고 모으는 길은 진정 아닐진대

우리는 너무도 욕심만 부리는구나!

내 피붙이에 대한 욕심!

나 자신에 대한 욕심!

내 것이 아닌 것에 대한 욕심!

허허,

이 욕심을 어이한다!

 

나는 참으로 예수의 제자이기를 바라고 있지 않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렇지 않은 다음에야

어찌 이렇게 욕심덩어리란 말인가!!!

오호통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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