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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충칭리판 축구팀 감독 이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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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양승국 쪽지 캡슐 작성일2001-09-10 조회수1,962 추천수7 반대(0) 신고

요즘 중국에서는 각 도시마다 프로축구팀이 생겨나면서 축구가 대단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런 중국 축구계에 충칭리판 팀의 감독을 맡고 있는 이장수라는 한국 감독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최근 팀의 성적부진, 구단과의 마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지와 덕을 겸비한 감독, 현지의 많은 열성팬을 확보한 감독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이장수 감독이 충칭리판 팀에 처음 부임했을 때, 팀은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있었지만, 다음 시즌에 팀을 4위로 끌어올려 그는 최우수 감독으로 선정되는 기쁨을 맛봅니다.

 

이장수 감독의 이런 성공의 배경에는 독특한 용병술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아버지와 같은 따뜻한 마음에서 우러나온 선수 개개인에 대한 지속인 격려와 배려는 그가 가장 즐겨 쓰던 용병술이었습니다.

 

그러나 훈련 때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선수들에게 다가갑니다. 혹독할 정도로 기초체력 훈련을 시키는가 하면, 꾀를 부린다거나 연습을 게을리 하는 선수들에게는 인정사정보지 않고 꾸짖고 혼냅니다.

 

그러다 훈련이 끝나면 또 "언제 그랬나?"할 정도로 자상한 아버지로 돌변합니다. 선수 개개인의 장점들을 눈 여겨 봐두었다가 칭찬해주고, 스스로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구단 역시 이런 그의 팀 관리방식과 훈련 방식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습니다.

 

이런 이장수 감독이 한 때 계속되는 심판들의 편파판정에 더 이상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음을 알고 감독직을 내어놓게 되었습니다. 그가 귀국하기 위해 공항을 향할 때였습니다. 충칭리판 팀의 선수 전원과 수많은 팬들이 그의 앞을 가로막고, "제발 팀에 남아달라"고 사정하였습니다.

 

이런 이장수 감독을 보면서 그분은 참으로 사람을 다룰 줄 아는 사람, 사람을 키울 줄 아는 사람, 지와 덕을 겸비한 축구감독이란 것을 느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예수님께서도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고, 사람을 뽑아 교육시키고, 사람을 다스리는데 참으로 탁월한 능력을 지니신 분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 사업을 계속 이어갈 12사도를 뽑으십니다. 뽑힌 12사도의 면면을 보면 당시 유대인들이 모두 혀를 내두를 정도로 부족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조련술과 용병술은 탁월했습니다.

 

예수님은 그 나약하고 부족한 사도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개별적으로 다가가십니다. 때로 지나치게 이기적이고 때로 지나치게 세속적인 생활방식에 물들어있던 제자들로 인해 예수님께서는 자주 실망하셨지만, 제자들을 향한 예수님의 노력을 그칠 줄을 몰랐습니다.

 

예수님은 갖은 방법을 동원해서 제자들을 교육시키십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용병술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이장수 감독이 그랬던 것처럼, 제자들에 대한 인정과 격려와 칭찬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 한 사람 한 사람을 향한 격려와 지지, 그것은 제자들을 변화시키고 성장시킵니다.

 

이렇게 예수님으로부터 뽑혀 격려와 지지를 받은 제자들은 너무도 기뻤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토록 자신들을 인정해주고 지지해주는 예수님을 따르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제자들은 스승을 위해 목숨까지 내어놓는 사람들로 변모됩니다.

 

오늘 하루 가장 우리 가까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용병술을 한번 적용해보면 좋겠습니다. 날카로운 비판이나 매몰찬 평가를 통한 용병술보다는 따뜻한 마음에서 우러나온 용병술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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