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고통을 위한 열쇠(?) (9/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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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노우진 | 작성일2001-09-13 | 조회수1,484 | 추천수13 | 반대(0) 신고 |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이 알고 있는 비밀이나 상처, 약점이 있게 마련인가보다. 나를 포함한 내 주변의 사람들만 보더라도 왠지 부족한게 없어보이는 사람도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약점이나 상처, 부족함으로 어려워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린 쉽게 그런 부족함이나 약점이 없다면 나의 삶에서 그런 상처가 없었더라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생각하게 되나보다. 그런 약점이나 부족함, 상처가 있다는 사실이 우리를 안타깝게 할 때가 많다.
하지만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그런 약점이나 부족함이 있다는 사실보다 그런 사실을 이해하고 수용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우리 모두가 너무도 나약한 인간이기에 서로의 짐과 어려움을 서로 져야하는 인간이기에 그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나만 고통당하는 것같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같다는 생각 혹은 느낌을 갖는다는 사실이다.
오늘은 십자가 현양 축일이다. 이 축일의 신학적인 의미를 떠나 우리네 주변 삶을 돌아보게 된다.
우리는 나에게 주어진 삶의 십자가를 지고 가기를 나보다 더 힘들어하는 이들을 위해 그 십자가를 들어올리기 주저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내가 인간이기에, 남편이기에, 아내이기에, 사제이기에, 그리스도교 신자이기에, 당연히 받아들여야할 어려움 혹은 나만의 약점, 상처, 고통이라는 십자가를 기꺼이 ’지기’보다 그것을 ’타고’ 날아보고 싶어하는 것은 아닌가? 하고 생각하게 된다.
나 자신에게 진지하게 물어봐야겠다. 진정 십자가를 ’지고’ 가기를 원하는지 ’타고’ 가기를 원하는 지 말이다.
그럼에도 선택과 결단은 나의 몫인 것같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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