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조금은 이상한 신앙 생활 (9/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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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노우진 | 작성일2001-09-17 | 조회수1,835 | 추천수16 | 반대(0) 신고 |
수련회에 참가하고 있는 학교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종교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란 좀처럼 자주 있는 일이 아니다.
그런데 한 선생님과 종교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어서 사뭇 신선한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
그분은 개신교회 장로 대우 집사(?)라고 자타가 공인하는 분이란다. 그리고 그분은 "예수 믿으라"라는 말을 자주 하지는 않지만 믿지 않는 이들을 보면 참으로 불쌍하고 딱하단다. 왜냐하면 죽고나서 구원을 받지 못할 것은 뻔한 일이고 지옥불에 떨어져 벌을 받으리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란다. 성서에 그렇게 적혀 있으니 당연하다는 것이다.
글쎄 많은 이들이 이와 같은 믿음을 갖고 있는 것같다. 이런 이들을 우리는 ’근본주의자들’이라고 부른다. 신앙의 본질과는 조금 거리가 먼 종말에 대한 두려움만을 강조하고 그런 두려움 때문에 신앙생활을 하는 그런 이들말이다.
사람이 성숙해지고 성장함에 따라 신앙의 정도도 따라서 성숙해야 하건만 아직도 우리는 1444년 플로렌스 공의회의 교리에 묶여지내고 있는 것이다.
그런 신앙은 삶 안에서 느끼는 고통과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얻는 그런 행복과 기쁨이 깃든 신앙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종교, 다른 사람, 다른 민족에 대해 배타적일 수 밖에 없는 것같다. 나만 구원 받으리라는 그런 배타적, 이기적 신앙이 과연 진정한 신앙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인가?
오늘 복음의 예수님은 구약 시대 사람들이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을 행하신다.
이교도 그것도 로마사람인 백인 대장의 하인을 고쳐주신다. 그분의 보편적인 마음, 불쌍한 이들을 다른 어떤 기준이 아닌 그들을 돕고 싶어하는 마음으로 바라보신다.
우리 시대에 게토화되고, 폐쇄된 채 살아간다는 것은 얼마나 비참한 일인지 모른다.
그것이 오늘날 이 땅에서 우리가 체험할 수 있는 지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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