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우리가 하느님을 만나지 못하는 이유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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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오상선 | 작성일2001-09-19 | 조회수2,441 | 추천수17 | 반대(0) 신고 |
<너희는 세례자 요한이 와서 빵도 먹지 않고 포도주도 마시지 않으니까 ’저 사람은 미쳤다’고 하더니 사람의 아들이 와서 먹기도 하고 마시기도 하니까 ’보아라, 저 사람은 즐겨 먹고 마시며 세리나 죄인들하고만 어울리는구나!’ 하고 말한다.>
<묵상>
우리가 하느님을 잘 만나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의 기도가 부족해서도 우리의 공부가 부족해서도 우리의 애덕실천이 부족해서도 아닐 것이다. 우리가 정말 하느님을 잘 만나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의 사고방식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보는 눈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세례자 요한이 와서 하느님 나라와 회개를 전했을 때 그 하느님 나라보다는 세례자 요한의 기이한 행동들에 촛점을 맞추어 그를 미쳤다고 아니 기인이라고 혀를 내두른 유대사람들처럼...
예수가 와서 하느님 나라와 회개를 전했을 때도 그 하느님 나라보다는 그의 기이한 행동, 즉 세리들과 죄인들과 어울리고 자유롭게 먹고 마신다는 것이 마음에 걸려 정작 보아야 할 하느님 나라는 놓치고 만 유대사람들처럼...
우리가 하느님을 만나지 못하고 하느님 나라를 체험치 못하는 이유는 정작 보아야 할 그것보다는 우리에게 형성된 고질적인 사고구조를 통해 하느님을 만나려고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느님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신 분이고 안 계시는 곳이 없는 분이라고 우리가 믿고 있다면 우리가 매일 만나는 형제 자매 한 사람 한 사람 안에서 그분을 만나야 하고 우리가 매일 접하는 사건, 사고 앞에서도 그분을 만나야만 하리라. 분명 그곳에 그분께서, 또 그분의 나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눈은 내 마음에 드는 것과 들지 않는 것에 집착함으로써 정작 그분을 놓치고 마는 것이리라.
자, 오늘은 보다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시각으로 형제 자매들을 만나자. 이 세상과 사건들을 만나자. 그 안에 하느님께서 계심을 확신하고 적극적으로 그분을 찾아보자. 내 마음에 드는 형제를 만나면 기뻐하고 내 마음에 들지 않는 형제를 만나면 외면한다면 우리는 결코 우리와 함께 하시는 그 하느님을 만날 수 없으리라.
어떤 형제를 오늘 만나든지 또 그 형제의 행동거지나 말이나 품새가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하더라도 그것에 게의치 말자. 그 내면을 바라바고 주님께서 나에게 당신의 메신저로 보내신 형제라고 여기자. 그래야만 하느님을 만날 수 있으리라. 그래야만 세리와 죄인들과 어울리는 주님 안에서 하느님나라를 느낄 수 있게 되리라.
오, 너무도 가까이 계셔 알아뵈올 수 없는 주님! 우리 눈을 돌려 주소서. 너무 욕심을 부려 멀리만 내다보려 하지 말고 가장 가까운 곳을 볼 수 있는 눈을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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