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그분의 목소리에..(9/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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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노우진 | 작성일2001-09-20 | 조회수1,610 | 추천수14 | 반대(0) 신고 |
어제부터 춘천 소재 청각 장애 청소년 70명과 수련회를 하고 있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장애가 청각이기에 말도 할 수 없는 장애를 가지고 있다. 듣지 못하기에 말하지도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무척이나 과묵하고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물론 손과 표정은 바쁘게 움직여야 하지만 말이다. 난 수화를 할 줄 모른다. 그래서 수화 통역을 하시는 분이 고생을 하고 계신다.
난 문득 내가 하는 말이 수화로 통역하기에 얼마나 어려울까? 우리 말을 외국어로 통역하는 것과 같을 텐데.. 그러면 가능한한 단순하게 이야기를 해야지!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신경을 써가면서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진행하면서 내가 얼마나 쓸모없는 말을 많이 했던가? 그렇게 말을 많이 했기에 어쩌면 나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들을 수 없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나를 포함한 이 세대가 참으로 어려움을 겪는 커다란 이유는 바로 서로 자신의 말만을 고집하고 들으려 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자신의 말만을 들어주기를 바라고 자신의 말만을 하려들고 그렇기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아닐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마태오를 부르신다. 마태오는 그분의 음성을 듣는다. 마태오는 그분의 음성을 들었기에 그분을 따를 수 있었으리라.
난 과연 나의 일상 안에서 어떻게 그분의 음성을 들을 수 있을까? 어떤 것이 그분의 음성인지 분간할 수 있을까?
그것은 다름아닌 바로 나의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때 그 때 우리는 그분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리고 내가 속한 공동체의 형제 자매들을 통해 그분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이다.
그분의 목소리에 "예"라고 응답하고 따르는 하루되시길 빕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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