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절망의 사슬을 끊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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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양승국 | 작성일2001-09-21 | 조회수2,081 | 추천수8 | 반대(0) 신고 |
마태오는 세관에서 세금을 걷던 사람이었습니다. 어느 날 예수님께서 세관 앞을 지나가시다가 피로와 수심으로 가득한 마태오의 얼굴을 내려다보십니다. 이윽고 두 사람의 눈이 마주칩니다. 자신을 바라보는 예수님의 투명하고 선한 시선이 너무도 부담스러웠던 마태오는 눈을 아래로 내리깝니다. 입금 장부로 눈길을 돌리지만, 점점 당황해하는 자신을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마태오의 역할은 친일파와 같은 역할이었습니다. 그는 동족들로부터 세금을 징수하여 로마제국에 바쳤던 세관원이었습니다. 로마제국 입장에서 보면 "정치적 노리개"역할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동족들 입장에서 보면 "로마 제국의 앞잡이", "매국노"였습니다. 비록 당시 세리들이 적지 않은 부를 축척하여 호화로운 생활을 할 수 있었지만, 직업 그 자체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참으로 큰 것이었습니다.
율법에 따르면 세리들은 성전에 들어가서는 안 되는 불결한 짐승이나, 부정한 물건처럼 취급당했습니다. 세리는 고아와 과부, 나병환자, 살인자, 창녀 등의 사람들과 함께 당대 최하층의 사람들로 분류되곤 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이런 마태오를 부르십니다. 세관 앞에 서글픈 표정으로 앉아있는 마태오는 오래 전부터 자신의 직업에 대한 심한 회의감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동포들의 혈세를 착취하는 인간, 손가락질 받는 인간이 바로 자신이라는 데 대한 깊은 좌절감이 마태오의 일상을 휘어잡고 있었습니다.
이런 마태오의 내적인 심경변화를 잘 읽고 계셨던 예수님은 마태오를 부르십니다. 그리고 마태오를 붙들고 있었던 모든 굴레를 떨치고 일어서게 하십니다. 그뿐만 아니라 당대 "짐승 같은 인간"이었던 마태오를 당신의 가장 가까운 제자로 삼으십니다.
주님께서는 오늘도 "또 다른 세리인" 우리를 부르십니다. "나 자신"이란 족쇄와 "어제"란 굴레에 묶여 일어서지 못하는 우리를 향해 부르십니다. "너를 버리고 나를 따라 오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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