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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실패의 원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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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인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1-09-22 조회수1,731 추천수7 반대(0) 신고

연중 제 24주간 토요일 말씀(루가 8,4-15)

 

말씀이 밭에 뿌려졌단다.

우리의 다양한 내면을 밭이라고 일컫는다면.....

말씀을 받아들여 자신의 내면으로 깊이있게 뿌리를 내려놓는 것이 나의 역할일 것이다.

 

주님의 말씀을 너무나 하찮게 여겨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 버린다면 길바닥에 뿌려진 씨처럼 공중으로 흩어질 것이다. 반대로 너무나 깊게 묻어두어서 자신만 알고 밖으로는 전달되지 못한다면 언젠간 썩어버릴 것이다.  알맞은 깊이로 간직하여 자신의 영적인 성장에도 기여하고 이웃에게도 훈훈한 사랑으로 전달되어야 할 것이다.  

 

말씀이 우리의 마음 밭에 적당한 깊이로 잘 뿌리내려져 있는가는 시련에 직면했을 때 밝혀진다.  조그만 싹이 났다고 좋아라던 자랑을 무참히도 떠내려보내는 것이 시련의 물줄기다. 싹을 내어 외적으로 드러내 보이려는 데만 비중을 두고 더 깊은 영성으로 파고 들어가지 못한 것이 실패의 원인이 된다.  큰 나무는 깊은 뿌리를 가져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종종 잊고 산다.  

 

또한 너무 무성하게 가지를 뻗쳐 다른 사람의 밭에까지 침범하여, 마치 가시덤불의 역할을 하고 있지는 않은 지도 살펴봐야 할 것이다. 소위 열심한 신자가 되어 사방으로 뛰어다니며 얼굴을 내비치는 것이 신앙심이 깊은 것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의 경우다. 어느 신부님이 우리나라는 ’열심하라’는 것은 가르쳤는데 ’무얼 어떻게 하는 것이 열심인지’의 방향과 방법은 가르치지 않아서 문제라고 하셨다. 전적으로 동감한다.

 

교회 문턱이 닳도록 각종 신심단체에 몇 군데씩 관여하는(간부까지 맡는) 능력있는(?) 신자들, 신부님 수녀님들만 쫓아다니며 얼굴도장 찍는 것이 열심인 줄 아는 신자들. 어떤 사람은 제발 열심히 하지 않아야 도움이 되는 사람도 있다. 더 딱한 것은 이런 사람의 특징은 자기처럼 바쁘게 교회에 나타나지 않는 신자는 모두 엉터리인줄 알고 있다는 것이다.

 

내적인 성장과 외적인 표지들(싹,줄기,잎,꽃)이 적당하게 조화를 이루어야 보기 좋은 나무가 되고 튼실한 열매까지 맺어 세상에 이로움을 주게 되리라.  그러나 이렇더라도 한가지 유념해야 할 것은 백배의 열매를 맺어주시는 분은 말씀(씨앗)을 주시고 햇빛을 주시고 비를 내려주신 분이라는 것을 끝까지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나무 저 홀로 열매맺는 것이 아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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