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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암도 극복한 스트롱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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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양승국 쪽지 캡슐 작성일2001-09-24 조회수1,986 추천수13 반대(0) 신고

유럽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는 뭐니뭐니해도 축구입니다. 그러나 축구에 못지 않게 인기 있는 종목이 있는데, 사이클입니다. 유럽 여러 나라를 통과해서 달리는 이 경기는 3000여 Km 이상의 거리를 한 달 남짓 달리는데, 각 구간의 기록을 합산해서 최종 승자를 가립니다.

 

이 경기의 매력은 무엇보다도 육체가 지닌 무한한 역동성을 지켜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알프스나 피레네 산맥을 가로지르는 가파른 도로를 쉬지 않고 달려가는 선수들을 보면서 인간이 지닌 정신력은 정말 대단하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대회가 열릴 때면 선수들이 지나가는 마을마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나와 격려의 박수를 보내는 정경은 참으로 보기 흐뭇합니다.

 

지난 여름 "투르 드 프랑스"란 권위 있는 국제 사이클 대회가 개최되었습니다. 이 대회에서 단연 돋보인 선수가 한 명 있었는데, 그가 바로 "인간 한계를 뛰어넘는 정신력의 소유자","암도 극복한 스트롱맨"으로 유명한 랜스 암스트롱(29, 미국)입니다.

 

93년 세계수권 대회에서 우승함으로써 세계 사이클계에 자신의 존재를 알렸던 암스트롱은 지난 96년 10월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생존율 50%의 고환암 진단을 받습니다. 그때부터 그는 눈물겨운 투병생활을 시작합니다. 한쪽 고환을 떼어내고 난 뒤 암이 뇌까지 퍼지자, 뇌의 일부를 도려내는 대수술을 몇 차례 받기도 했습니다. 견디기 힘든 항암치료와 재활 훈련이 뒤따랐지만 다시 사이클 페달을 밟아야겠다는 의지 하나만으로 그 모든 어려움을 다 극복해냈습니다.

 

이 같은 끈질긴 생명력과 불굴의 투지는 99년 프랑스 대회 우승으로 이어졌고,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이 대회를 3연패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사람들은 그에게 "인간승리의 신화"란 수식어와 함께 "페어플레이어", "아름다운 사람"이란 수식어를 즐겨 씁니다. 이번 대회에서 2위를 차지한 한 독일선수가 한번은 암스트롱과 함께 앞서거니 뒷서거니 레이스를 펼치다가 그만 자전거에서 떨어졌습니다. 그때 암스트롱은 "얼씨구나!"하고 혼자 달려가지 않았습니다. 상대방이 다시 일어설 때까지 기다렸다가 같이 달리는 스포츠맨십을 우리에게 보여주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암스트롱은 99년 대회 직후 자신의 이름을 딴 암연구재단을 설립하여 자신처럼 암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을 위해 많은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사람들이 내 어머니이고 내 형제들이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결국 열매맺는 삶을 살라는 말씀입니다. 위에 소개해드린 불굴의 사이클 선수 랜스 암스트롱은 열매맺는 삶이 과연 어떤 삶인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의 삶이 우리에게 잘 보여주듯 열매맺는 삶이란 불행이 다가와도 좌절치 않는 삶, 고통가운데서도 희망하는 삶, 우리 안에 간직되어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최대한 활용하는 삶, 우리가 거둔 노력의 결실을 이웃과 나누는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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