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내가 받은 것에 감사하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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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오상선 | 작성일2001-10-05 | 조회수1,935 | 추천수21 | 반대(0) 신고 |
<코라진아, 너는 화를 입으리라. 베싸이다야, 너도 화를 입으리라. 너희에게 행한 기적들을 띠로와 시돈에게 보였더라면 그들은 벌써 베옷을 입고 앉아서 재를 들쓰고 회개하였을 것이다. 너 가파르나움아, 네가 하늘에 오를 것 같으냐?>
성 프란치스코에 대한 이런 일화가 있다. 프란치스코의 초기 동료중 귀족 집안 출신으로 공부도 많이하고 인물도 잘 생긴 맛세오라는 형제가 있었는데 어느날 기도중에 분심이 들었다. <아니, 왜 세상 사람들이 프란치스코를 따르지? 나보다 잘 생기지도 못했고 나보다 공부도 많이 못했고 나보다 좋은 집안 출신도 아닌데... 왜 그럴까?>
이러한 분심 때문에 기도가 안되어 프란치스코를 찾아 똑같은 질문을 하였다. 프란치스코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형제여, 아시고 싶습니까? 그건, 하느님께서 이 세상에서 나보다 더 큰 죄인을 발견하실 수가 없어서 나를 통해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이 어떤 것인가를 보여주시기 위해서입니다. 하느님께서 나에게 베풀어주신 은혜를 아무리 큰 죄인에게 베풀어주셨다해도 나보다 훨씬 더 주님을 잘 섬기고 영적으로 더 크게 발전했을 것입니다.>
우리도 가끔 이런 경험들을 하는 것같다. 학교 다닐 때는 나보다 훨씬 못한 농땡이였던 친구가 어느날 훨씬 더 잘 되어있는 듯이 보이고, 나보다 훨씬 못생겼다고 생각한 친구가 훨씬 미남, 미녀가 되어있는 것 같고... 지지리도 가난해서 꾀재재했던 친구가 부자집 마나님이 되어 있다던가...
그러나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듯이 실상, 우리가 받은 은혜 또한 엄청나게 큰 것인데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이 받은 은혜가 더 크고 내가 받은 은혜는 적은 것이라고 여기게 된다.
이렇게 내가 받은 것에 대해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들을 두고 주님께서는 오늘 끔찍한 말씀을 전해주시는지도 모른다. 코라진과 베싸이다, 가파르나움은 수많은 주님의 은혜가 기적을 받은 곳인데도 불구하고 자신이 받은 것에 대해 감사할 줄 모르기에 심판날에 벌을 받을 것이고 심지어 지옥불에 떨어질 것이라고 엄중하게 경고하시는 것이다.
나 또한 참 받은 것이 많은 사람이다. 나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고 다른 이들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다른 형제가 가졌고 내가 못 가진 것을 보면 내 신세가 처량해 질 때가 있다. 내가 받은 것도 많으면서 왜 남의 것에 눈이 먼저 가는지...
이러한 나에게 주님께서는 <바오로야, 너는 화를 입으리라. 너에게 베푼 은혜를 다른 이에게 베풀었더라면 너보다 훨씬 더 나에게 감사하였을 것이다.> 하고 말씀하시는 건 아닌지...
그렇다! 하느님 나라는 많은 것을 받아서 많은 일을 해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받은 것에 대해 진정으로 감사할 수 있을 때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내가 받은 것이 아무리 작아보여도 실제로 그분께서 나에게 베푸신 은혜들을 다시한번 곰곰히 생각해보자.
나를 있게 해 주신 분! 나를 가톨릭 신자가 되게 불러주신 분! 나를 지금 여기까지 있게 해 주신 분! 나의 죄와 허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나를 용서해 주시고 받아주신 분! 그분이 나의 주님이 아니신가!
내가 받은 것에 진정으로 감사할 줄 알 때 하느님 나라는 나의 것이 되리라. 하느님 나라는 이렇게 나의 감사하는 마음에 비례한다. 내가 감사하면 할수록 나는 하느님 나라에 가까이와 있고 내가 감사하지 않으면 않을수록 지옥에 가까이 있다.
다시한번 곰곰히 되새겨보자.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나 자신이 받은 것만 생각해 보자. 이 얼마나 엄청난 은혜인가 말이다. 그것에 대해서만 진실로 감사드리자.
우리가 부모님께로부터 받은 은혜에 몇 %나 보답해 드릴 수 있을지 모르는 것처럼, 우리가 주님께로부터 받은 은혜에 대해서도 몇 %나 보답해 드릴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로 많이 보답하면 할수록 효자, 효녀이듯이 주님의 은혜가 많이 감사하면 할수록, 하느님의 자녀가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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