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우리가 참으로 기뻐해야하는 이유
이전글 우리 신부님을 돌려주세요!  
다음글 작은 이에게 받아들여지는 기쁨(연중 26주 토)  
작성자오상선 쪽지 캡슐 작성일2001-10-06 조회수1,874 추천수16 반대(0) 신고

예수님의 파견을 받고 돌아온 제자들은 신바람이 나 있다.

자신들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부족하기 짝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성과과 좋았기 때문이다.

기대 이상의 성과 앞에 신바람이 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런데

사실 이 기대 이상의 성과는

그들이 잘 난 때문이 아니다.

예수의 제자라는 이름 때문에

사람들이 그들을 받아들이고 수용하였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였던 것이다.

제자들은 그냥 들떠서 기뻐했지만

이 사실을 잘 몰랐던 것 같다.

 

예수님은

씨-익 웃으시면서

<얘들아, 너희가 진짜 기뻐해야 할 것은

그게 아니라

너희의 이름이 하늘에 기록되어 있다는 거야>

하신다.

 

가끔 강론을 하거나

피정지도를 하게 될 때

기대 이상으로 칭찬을 들을 때가 종종 있다.

오늘의 묵상에 변변찮은 묵상글을 올리고서도

참 고맙다는 평을 들을 때도 있다.

남에게 칭찬을 받는다는 것은 기쁜 일이다.

물론 좀 쑥스러울 때도 있지만...

 

하지만

기대 이상의 칭찬과 찬사를 들을 때

그 때문에 제 꼬라지도 모르고 들떠 기뻐만 한다면

이 칭찬과 찬사의 주인공이 바로 하느님 자신이어야 한다는 것을

망각하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하느님 그분께서 나를 통해 말씀하셨을 뿐이고

내가 주님의 제자라는 사실 때문에,

수도자요 성직자라는 것 때문에,

벌써 기대에 찬 눈길로 하느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인

결과일 뿐임을 잊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남으로부터의 칭찬과 찬사에 우쭐하며 기뻐할 일이 아니라

아, 내가 주님의 말씀의 도구가 되었구나!

아, 내가 주님의 제자 반열에 들었구나!

하는 사실이 나를 참으로 기쁘게 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칭찬과 찬사는

오로지 주님의 것임을 깊이 알고

그분께 되돌려 드려야 한다.

 

그래서 성 프란치스코와 더불어 이렇게 기도한다:

<전능하시고 지극히 거룩하시고 지극히 높으시며 지존하신 하느님이시여,

모든 선이시고 지상 선이시고 온전한 선이시며 홀로 선하신 당신께,

모든 찬미와 모든 영광과 모든 감사와 모든 존경과 모든 찬양을 드리오며,

온갖 좋은 것을 돌려드리나이다.

그대로 이루어지소서.

그대로 이루어지소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