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공동체를 선택하기(10/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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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노우진 | 작성일2001-10-11 | 조회수1,752 | 추천수14 | 반대(0) 신고 |
요즘 아이들과 수련회를 하다보면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참, 아이들이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구나. 아니 모르는 구나! 자신의 울타리에 싸여서, 자족하고, 자만하고, 그런 눈으로 다른 이들 특히, 기성 세대를 바라보니 어찌 대화가 될까?" 하고 말이다.
인간이 혼자서 있을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만큼 다른 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능력, 즉, 공동체 안에서 함께 할 수 있는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우리는 알고 있다.
사실 공동체를 이루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공동체에는 이상하게도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 신뢰할 수 없는 사람, 이기적이고, 불성실한 사람이 꼭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소수의 사람만을 보고 전체를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이다.
공동체로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전체의 선을 위해서 소수의 약점을 눈감아 주어야 한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공동체는 파벌도 아니며 사교 클럽도 아니다.
이런 공동체 안에서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본받게 된다. 그것은 바로 서로의 차이점과 독선을 버리고 서로의 부족한 점을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런 수용과 받아들임으로 인해 겪게 되는 희생과 고통은 사실 내가 공동체로부터 얻을 수 잇는 것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어찌보면 이런 공동체를 선택하는 삶이야 말로 그리스도인에게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당연함이 이루어지는 그 때, 그런 당연함을 꿈꾸며 나아가는 그때, 그때에야 비로소 우리는 오늘 복음의 말씀처럼 "그분 편에 설"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이 한 인간으로서, 그리스도인으로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본받아 다른 이들과 참된 공동체를 구현할 그 날을 위해 기도해본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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