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전교와 눈부신 새끼 고등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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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양승국 | 작성일2001-10-20 | 조회수2,027 | 추천수14 | 반대(0) 신고 |
동해안 해변 도로를 타고 속초에서 고성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아야진이란 작은 포구가 나옵니다. 지난 여름 몇몇 형제들과 함께 공동으로 휴가를 가진 적이 있었는데, 그때 이곳에 잠시 들렀습니다. 우리가 그곳에 도착했을 때 갯바위 주변에는 이미 수많은 꾼들이 자리를 잡고 새끼 고등어 잡이에 여념들이 없었습니다.
우리도 그들 대열에 즉시 합류했습니다. 쪽빛 바닷물 속을 날렵하게 오가며 퍼덕이는 싱싱한 새끼 고등어들, 그 푸른 몸을 낚아 올려 손에 쥐는 순간, 생명의 눈부신 아름다움과 역동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잡은 즉시 즉석 횟감이나 싱싱한 구이가 되긴 했지만...
새끼 고등어의 입질은 아주 예민하고 날렵했기에 낚싯대는 끝이 ’낭창낭창’하고 가는 것을 써야 했습니다. 또한 미끼는 갯지렁이보다도 새우가 더 효과적이었습니다. 또한 이 녀석들이 노는 곳은 바다 밑바닥이 아니라 수면에서 아래로 50cm 정도 되는 지점이었습니다.
이런 새끼 고등어의 성향을 잘 아는 낚시꾼들만이 많은 수확을 올릴 수가 있는 것이다.
오늘 전교주일입니다. 전교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고기가 노는 곳에 낚싯대를 드리워야 하듯이, 전교의 포인트를 잘 포착해야 성과가 있는 것입니다. 어느 곳에 건져 올릴만한 전교 대상자들이 모여있는지 끊임없이 살펴보아야 합니다.
전교를 잘하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끊임없이 세상 안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곳이 좋은 포인트라고 여겨질 때면 끊임없이 미끼를 던지는 것입니다.
또 고기들이 좋아하는 미끼를 잘 선택해야 수확이 좋듯이, 예비자들을 잘 건져 올리기 위해서는 어떤 떡밥을 써야하는지 연구해야 합니다. 여기서 좋은 떡밥이란 무엇보다도 구체적인 삶을 통한 모범입니다. 성실한 가정생활과 직장생활을 통한 모범, 그것은 전교하기에 앞서 우리가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자세입니다.
오늘 전교주일에 한가지만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전교는 우리가 지은 죄를 보속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인 수단입니다. 전교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수행해야할 가장 본질적이자 일차적인 사명입니다. 만일 우리가 전교하지 않을 때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가장 본질적인 의무를 소홀히 하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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