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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발가벗은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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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현근 쪽지 캡슐 작성일2001-11-13 조회수1,948 추천수15 반대(0) 신고

오늘을 찬미하며...

 

용마산을 오르며

상큼한 흙 내음과 타는 잎새들의 숨결이

마음을 땀으로 적셔 주던 일요일이 생각납니다.

 

나무들은 한 곳에 뿌리를 박고 살고

가지를 키워 가며 무성한 잎사귀로 치장하지만

정작 찬 바람이 불고 눈보라에 옷을 벗는

신비스런 자연을 볼 수 있음에 찬미합니다.

 

우리가 물과 성령으로

다시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의 자녀가 될 수 없듯이

 

일 년에 한번쯤은

자신이 걸치고 치장했던 온갖 허영을

겨울에 발가벗을 수 있다는 진리 앞에서

두 발 달린 나는 어느 계절 옷을 벗을 것인지 ...

 

찬 바람이 불면

그 시려 옴에 움 추리고

더 두껍고 더 좋은 옷을 챙겨 입는 나

 

주님!

저도 나무처럼

치장한 옷을 벗고

속 살이 다 들어난 새로움으로

주님을 찬미하는 오늘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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