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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우애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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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글 못말려 수녀님  
작성자노우진 쪽지 캡슐 작성일2001-12-11 조회수1,908 추천수25 반대(0) 신고

남자들이 모이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이야기 중에 하나를 뽑으라면

단연 군대 이야기일 것이다.

 

약간의(?) 과장과 비현실적인 이야기 그러면서도 약간은 탈선의 분위기가 있는 이야기 임에도 불구하고 왜 그리도 재미있는지 모른다.

물론 많은 여성들은 거북하고,싫어하는 이야기이겠지만 말이다.

 

그 이야기들 안에서 주제는 주로 "내가 가장 고생을 많이 했다"이다.

그래서 혹시 단기 사병 출신이나 공익 근무요원이 있을 경우에는

그들이 아무리 고생을 했다해도

여성들로부터도 무시를 당하기 일쑤다.

 

하지만 군대라는 현실을 단지 추억의 술잔의 안주 정도는 아니다.

군대라는 것은 내가 살아남기 위해 적을 죽이고, 파괴하도록 훈련받는 곳이다.

그래서 너무도 비인간적이고, 비 합리적인 곳이 군대다.

그럼에도 그런 분위기의 훈련을 받는 군대에서

조금은 인간적인 맛을 볼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나는 "전우애"라는 말을 꼽고싶다.

말 그대로 "서로를 사랑하자"는 말이다.

이런 말과 분위기가 있기에 그토록 혹독한 훈련과 서러움 앞에서도

웃음으로, 서로의 눈물로, 한 잔의 소주와 라면 한 그릇으로 위로를 삼았는지 모른다.

그런 기쁨과 나눔이 있기에

우린 그 시기를 넘어설 수 있었지 않았나? 하고 생각하게 된다.

 

오늘 복음 안에서 예수님은 당신의 멍에와 짐이 가볍다라고 말씀하신다.

이 말은 고통과 피로 얼룩진 십자가라는 멍에와 짐을 미화하라는 말씀은 아니지 싶다.

오히려 그 십자가를 "나도 지고 있다"는.. 그래서 그 짐이 가벼운 것이라는..

그런 말씀을 들려주고 계시는 듯하다.

함께 힘들어하시고, 함께 십분간 휴식을 나누시는 그런 분..

어쩌면 위에서 이야기한 "전우애"를 보여주시는 그분이 있기에

그분의 멍에와 십자가는 가벼운 것이 아닐까?

그렇기에 우리는 그분의 멍에와 십자가를 질 수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

 

공동체는 이런 "전우애’안에서 성장하고 싹튼다.

 

행복하세요...*^^*

 

p.s. 자매님들 군대 이야기해서 죄송합니다.  그래도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는 아니니

봐주시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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