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침묵, 그 소중함에 대하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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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양승국 | 작성일2001-12-17 | 조회수1,984 | 추천수21 | 반대(0) 신고 |
12월 18일 대림 제 3주간 화요일-마태오 1장 18-24절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이어라 그의 태중에 있는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침묵과 경청의 성인 요셉>
복음서 안에서 요셉은 거의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그저 하느님께서 명령하시는 대로 한치의 오차도 없이 묵묵히 따를 뿐입니다. 여기에 요셉의 위대함이 있습니다. 요셉은 침묵으로 인해 위대한 사람이었습니다.
성서 전반을 통해 유추해볼 수 있는 요셉의 이미지는 고지식하지만 조용히 하느님의 말씀을 명상하면서 침묵의 길을 걷던 사람이었습니다.
요셉은 주로 듣는 사람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 요셉을 향해 명령하실 때마다 그는 언제나 즉각적으로 실행에 옮겼습니다. 하느님 말씀에 대한 전폭적이고 일관된 수용 그것이 바로 요셉의 삶이었습니다.
요셉의 일생은 뚜렷한 이정표나 계획이 없었던 여행이었기에 고달팠고 피곤했었습니다. 하느님 언약이 빨리 이루어지지 않은데 대한 실망으로 요셉의 삶은 무척 힘겨웠습니다. 마치 우리의 성소여정처럼 말입니다. 하느님의 언약이 보다 가시적이지 않고 구체적이지 않음으로 인해 답답해했고 지루하기도 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셉은 하느님 말씀에 대한 끊임없는 기대와 그분께 의탁하는 삶으로 일관했습니다. 걷기 성가신 캄캄한 밤길을 오직 하느님만 바라보며 길 떠났던 여행길이 바로 요셉의 길이었습니다.
"침묵을 사랑하십시오. 침묵 속에 머무는 사람만이 하느님을 뵐 수 있습니다."
<침묵의 소중함> 토마스 머튼
마음이 상하더라도 응수하지 않을 때, 내 명예에 대한 방어를 주님께 온전히 맡길 때, 침묵은 양선함입니다.
이웃에게 탓을 돌리지 않을 때, 지난 과거를 들추지 않고 용서할 때, 판단하지 않고 마음으로부터 용서해줄 때, 침묵은 자비입니다.
불평 없이 고통 당할 때, 인간적인 위로를 찾지 않을 때, 서두르지 않고 씨앗이 서서히 싹트도록 기다릴 때, 침묵은 인내입니다.
이웃이 유명해지도록 입을 다물고, 이웃에게 영광이 돌려지도록 내버려둘 때 침묵은 겸손입니다.
주님이 활동하시도록 침묵할 때, 주님의 현존 안에 있기 위해 세상의 소음을 피할 때, 그 분이 아시는 것만으로 충분하기에 인간적인 이해를 찾지 않을 때, 침묵은 신앙입니다.
왜? 라고 묻지 않고 십자가를 포옹할 때, 침묵은 흠숭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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