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제2의 사도 요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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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오상선 | 작성일2001-12-26 | 조회수1,949 | 추천수19 | 반대(0) 신고 |
<우리가 보고 들은 그것을 여러분에게 선포하는 목적은 우리가 아버지와 그리고 그분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사귀는 친교를 여러분도 함께 나눌 수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 우리는 충만한 기쁨을 맛보기 위해서 이 글을 써 보냅니다.>
요한 사도만큼 하느님 사랑의 신비를 명쾌하게 꿰뚫은 사도는 없다. 그는 <하느님은 사랑이시다!>고 언표한 사랑의 사도일 뿐만 아니라 그 사랑이 <말씀>이 살을 취하여 우리와 함께 함으로써 구체화 되었음을 장엄하게 선포하신 분이다.
사랑의 신비는 요한 사도에게 있어 <함께 있음>으로 구체화된다. 하느님은 태초부터 우리 인간과 함께 하시길 원하셨고 말씀은 태초부터 하느님과 함께 계셨다는 것이다. 그 말씀이 이제 우리와 함께 함으로써 하느님의 참 사랑이 우리에게 전해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제 요한 사도는 하느님의 이러한 사랑을 함께 나누기를 원한다. 자신이 보고 듣고 체험한 그 하느님의 사랑을 다른 이들과 나누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오늘 독서에서처럼, <우리가 보고 들은 그것을 여러분에게 선포하는 목적은 우리가 아버지와 그리고 그분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사귀는 친교를 여러분도 함께 나눌 수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 우리는 충만한 기쁨을 맛보기 위해서 이 글을 써 보냅니다.> 라고 쓰고 있는 것이다.
오늘의 묵상에 글을 쓰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 아닐까? 요한 사도처럼 우리가 보고 들은 것을 나눔으로써 말씀으로 매일 육화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와 친교를 형제자매들이 함께 나눌 수 있게 하려는 것이요, 묵상을 통해 깨달은 그 기쁨을 함께 맛보기 위해서 글을 쓸 뿐이리라.
이러한 자세로 묵상 글을 올리시는 형제 자매들은 제2의 요한 사도가 된다고 할 수 있다. 요한 사도가 예수님의 가장 사랑받던 제자이듯이 이것이 묵상을 나누는 이들로 하여금 예수님의 사랑받는 제자가 되게 하는 길일게다. 그러나 요한 사도처럼 늘 겸손한 자세와 하느님 사랑의 신비에 깊이 감동하지 않고서는 울리는 징소리에 불과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하리라.
사랑의 사도 성 요한이여, 우리로 하여금 하느님의 깊으신 사랑에 우리도 취하게 하시어 그 사랑을 형제자매들과 사랑과 겸손으로 나누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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