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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갈릴래아 사람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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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상지종 쪽지 캡슐 작성일2002-01-06 조회수1,728 추천수20 반대(0) 신고

 

 

2002, 1, 7 주님 공현 후 월요일

 

 

마태오 4,12-17.23-25 (갈릴래아 전도 시작, 전도 여행)

 

예수께서는 요한이 잡혔다는 말을 듣고 갈릴래아로 물러가셨다. 그러나 나자렛을 떠나 즈불룬과 납달리 지역에 있는 호숫가 가파르나움으로 가서 사셨다. 그리하여 이사야 예언자를 시켜 하신 말씀이 이루어졌다.

 

"즈불룬 땅과 납달리 땅

 호수로 가는 길

 요르단강 건너편

 이방인들의 갈릴래아

 어둠 속에 앉아 있는 백성이 큰 빛을 보았고

 죽음의 그늘진 땅에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빛이 솟아올랐도다."

 

이 때부터 예수께서는 선포하시기 시작하여 "여러분은 회개하시오. 하늘나라가 다가왔습니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예수께서는 온 갈릴래아를 돌아다니시며 회당에서 가르치고 (하늘)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백성 가운데 (도는) 모든 질병과 모든 허약함을 고쳐 주셨다. 그분의 소문이 온 시리아로 퍼져 나가자 갖가지 질병과 고통에 시달리며 앓는 사람들, 곧 귀신들린 사람들과 몽유병자들을 모두 그분께 데리고 왔다. 그분은 그들을 고쳐 주셨다. 그러자 갈릴래아와 데카폴리스와 예루살렘과 유대로부터 또한 요르단강 건너편으로부터 많은 군중들이 (모여와서) 그분을 따랐다.

 

 

<묵상>

 

"예수께서는 온 갈릴래아를 돌아다니시며 회당에서 가르치고 (하늘)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백성 가운데 (도는) 모든 질병과 모든 허약함을 고쳐 주셨다."

 

예수님께서 처음으로 전도하신 땅 갈릴래아는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고장, 어느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버려진 땅이었습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이미 갈릴래아를 "이방인의 갈릴래아, 어둠과 죽음의 그늘진 땅"이라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읊었습니다.

 

이러한 절망의 땅, 체념의 땅 갈릴래아에 우선적으로 하늘나라가 선포되고 병마에 시달리는 모든 사람에게 치유의 선물이 주어집니다.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를 선택하실 수밖에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고자 하신 것은 구태의연한 지금까지의 세상이 아니라 ’새 세상’이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열어주신 새 세상은 과연 무엇일까요? 절망이나 체념이 아닌 희망입니다. 세상의 논리에 따른 억압과 불평등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주시는 ’자유’와 ’더불어 사는 삶’입니다. 그러기에 사람들에게는 무시당했지만 하느님께는 가장 먼저 선택되는 축복입니다.

 

새 세상이 열리는 갈릴래아에서 이제 예수님에 의해 주어질 하느님의 은총으로부터 제외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만나는 모든 사람을 치유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비록 힘없고 돈 없고 무시당하는 갈릴래아 사람이라 할지라도 결코 좌절하지 않습니다. 아니 예수님을 믿기에 우리는 오늘 이 시대 안에서 갈릴래아 사람인 것이 오히려 자랑스럽고 기쁩니다. 비록 물질적인 만족을 얻을 수 없고, 다른 이들을 다스리는 지위는 없으며, 그저 하루하루가 무의미하게 다람쥐 쳇바퀴 돌아가듯 느껴질지라도, 오히려 그 안에서 풋풋한 살내음 맡으며 사람 사는 맛을 느낄 수 있기에 참으로 행복합니다.

 

우리의 기쁨, 우리의 행복을 세상의 노예로 살아가면서 삶의 참된 기쁨과 행복을 잃어버린 이들에게 나누고 싶습니다.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1요한 5,4)

 

주님 안에 사랑 담아 여러분의 벗 상지종 베르나르도가 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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