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예수님은 나에게 뭐라고 하실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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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상지종 | 작성일2002-01-14 | 조회수2,188 | 추천수19 | 반대(0) 신고 |
2002, 1, 15 연중 제1주간 화요일 복음 묵상
마르코 1,21ㄴ-28 (회당에서 미친 사람을 낫게 하시다)
안식일에 예수께서는 회당으로 들어가서 가르치셨다. 사람들은 그분의 가르침에 매우 놀랐다. 그분은 율사들과는 달리 권위를 가진 분으로서 그들을 가르치셨기 때문이다.
마침 그 때 그들의 회당에 더러운 영에 사로잡힌 사람이 있었는데 그가 와서 외쳤다.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이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다인은 우리를 없애러 오셨지요? 나는 당신이 누구인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한 분입니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그를 꾸짖으시며 "잠자코 그에게서 떠나거라" 하셨다. 이에 더러운 영은 그에게 경련을 일으켜 놓고 큰 소리를 지르며 떠나갔다.
그러니 모두 놀라서 서로 캐어물으며 "이게 웬일이냐? 권위있는 새로운 가르침이다. 저분이 더러운 영들에게 지시하니 그들도 복종하는구나" 하였다. 그리하여 그분의 소문은 곧 갈릴래아 인근 온 지방에 두루 퍼져 나갔다.
<묵상>
사람들은 우리를 그리스도인이라 부릅니다. 우리를 경시하는 사람들은 예수쟁이라고 부르기도 하지요. "너는 그리스도인이다, 예수쟁이다" 라는 말을 들으면 과연 어떤 생각이 드시는지요? 만약에 믿지 않는 사람이 다가와 "예수님이 누구냐? 그리스도가 누구냐?"라고 묻는다면 누구라고 설명하시겠는지요?
우리는 오늘 복음에서 전혀 예상하지도 못했던 이, 악령에게서 예수님이 누군지 듣게됩니다. 물론 예수님이 누구인지에 대한 정답을 말입니다. "나는 당신이 누구님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한 분입니다." 사실 ’예수님은 누구다, 예수님은 어떤 분이시다’라고 한마디로 표현하기는 어렵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말이나 글 안에 가두어놓을 수 있는 분이 아니시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악령은 정답을 말했고, 그만큼 예수님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을 드러냅니다. 그렇지만 악령에게 내려진 예수님의 명령은 단호합니다. "잠자코 그에게서 떠나거라." 예수님이 누군지 정확히 알고 있던 악령은 왜 이처럼 치욕적인 명령을 들어야 했을까요? 그것은 악령이 자신이 알고 있는 분의 뜻과는 반대되는 삶을 살았기 때문입니다. 악령에게 있어 예수님은 자신의 일을 망치려는 훼방꾼이요 자신을 제거하러 온 위험한 존재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악령은 예수님을 몰랐더라면 대들고 싸웠을 텐데, 예수님이 누구인지 알고 있었기에 오히려 힘없이 물러나고 맙니다. 아는 것이 오히려 병이 된 것이지요.
우리는 예수님이 누구인지 한 마디로 표현하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예수님에 대해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는 것만으로 예수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기에 예수님에 대한 우리의 앎은 삶의 힘이 될 수도 있고, 병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이에게 똑같이 다가오시지만, 예수님이 우리의 힘이 되느냐 아니면 병이 되느냐는 우리의 삶에 달려있습니다.
참된 신앙인이라면 ’저는 예수님 당신을 압니다’ 라고 말했을 때, 예수님께서 당신의 벗으로 받아들이실 지 아니면 ’입을 다물고 물러가’라는 참으로 당혹스런 명령을 내리실 지를 자신의 삶 안에서 끊임없이 성찰하면서, 자신의 삶을 예수님의 뜻과 가르침에 맞추어 가는 사람이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 하루 예수님께서 과연 나를 어떻게 받아들이실 지 묵상하면서 보내시기를, 그리하여 자신의 생활을 추슬러 좀더 거룩하게 우리의 근원이신 예수님과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1요한 5,4)
주님 안에 사랑 담아 여러분의 벗 상지종 베르나르도가 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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