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그리스도수도회를 다녀와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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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상지종 | 작성일2002-02-11 | 조회수1,934 | 추천수23 | 반대(0) 신고 |
2002, 2, 11 연중 제5주간 월요일 복음 묵상
마르코 6,53-56 (겐네사렛에서 병자들을 낫게 하시다)
일행은 뭍을 향해 (호수를) 건너가 겐네사렛에 이르자 닻을 내렸다. 그들이 배에서 내리니 사람들은 곧 예수를 알아보고 그 지방 일대를 두루 뛰어다니며 앓는 이들을 침상에 눕혀 가지고 그분이 계시다는 곳으로 나르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촌락이든 고을이든 농가이든 예수께서 들어가시는 곳이면 어디든지 너른 터에 병자들을 데려다 놓고 당신의 옷단에 (달린) 술만이라도 만지게 해 달라고 간청하였다. 과연 그분을 만지는 사람마다 구원받았다.
<묵상>
지난 토요일 은평구에 있는 은평의 마을에 미사를 드리러 다녀 왔습니다. 부랑인 수용 시설인 은평의 마을은 그리스도 수도회에서 위탁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의를 차려입고 미사를 드리러 들어간 강당(겸 성당)은 은평의 마을에서 생활하고 있는 분들로 꽉 차 있었습니다. 언뜻 보기에도 조금은 달라 보이는 이들, 비록 몸과 마음은 불편했지만, 있는 힘을 다해 정성껏 기도하며 성가를 부르는 모습이 진한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들 사이에 수도복을 한 수사님들과 수녀님들이 함께 계셨습니다. 비록 많은 인원은 아니었지만, 부랑인 형제들과 함께 섞인 수사님, 수녀님들의 모습은 너무나도 아름다웠습니다.
미사를 마치고 그리스도수도회 부제님과 은평의 마을과 수도회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1981년 우리나라에서 창설되었지만 아직도 낯선 수도회, 신부님 한 분, 부제님 한 분, 그리고 20여 분의 수도자가 함께 하고 있는 작은 수도회, 가난한 이들, 혼자의 힘으로는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는 형제들을 보듬고 사는 가난한 수도회, 그리스도수도회의 모습입니다.
안타깝게도 지원자가 거의 없다고 합니다. 좋은 뜻을 품고 왔다가도 수도회 생활이 너무 힘들어서,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하는 가난한 삶이 너무 고되기 때문에 수도회를 떠나는 이들이 많다고 합니다.
평소 친형제처럼 지내던 부제님이 존경스럽게 느껴졌습니다. 그곳에 함께 계시는 수사님들, 수녀님들이 너무나고 고맙고 존경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외진 곳에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예수님을 증거하시는 분들이시기 때문입니다. 혼자 힘으로 주님께 다가설 수 없는 이들의 손과 발이 되어 주님께로 이끌어 주시는 분들이시기 때문입니다.
2000년 전에도 예수님께 앓는 이들을 데리고 가기 위해 분주히 뛰어다녔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비록 자신은 병자가 아니었지만 병자들이 예수님을 만나 치유되는 것을 보면서 무척 기뻐했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사람들의 헌신적인 사랑을 소중하게 받아 안으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 시대에도 끊임없이 누군가 예수님께로 힘겨운 이들을 데리고 가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사람들,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은 이들이 이 길에 함께 하기를 기도합니다. 자신을 온전히 내어놓음으로써 제 잇속 차리기에 급급한 각박한 세상을 사람 사는 세상, 살 맛 나는 세상, 정겨운 세상으로 만드는 이들이 한 사람 두 사람 늘어가기를 기도합니다. 우선 나 먼저 이 길에 함께 하리가 다짐하면서... (그리스도수도회에 대하여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으신 분은 통신광장->수도회에 들어가시어 그리스도수도회 홈페이지 보시면 됩니다.)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1요한 5,4)
주님 안에 사랑 담아 여러분의 벗 상지종 베르나르도가 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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