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굴러 들어온 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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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양승국 | 작성일2002-03-03 | 조회수1,736 | 추천수17 | 반대(0) 신고 |
사순 제 3주간 월요일-루가 4장 24-30
"그 동네는 산 위에 있었는데 그들은 예수를 산 벼랑까지 끌고 가서 밀어 떨어뜨리려 하였다."
<굴러 들어온 복>
나자렛은 예루살렘을 비롯한 다른 유다 마을 사람들의 뇌리에 가장 보잘것없는 동네로 인식되던 동네였습니다. 무엇보다도 나자렛은 다른 지방과 비교했을 때 정치경제적으로 낙후되었을 뿐만 아니라, 유다 정통 신앙과도 상당히 동떨어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나자렛에서 무슨 신통한 것이 나올 수 있겠는가?"하고 수군거렸던 것입니다.
예수님 측에서 봤을 때 더욱 서글펐던 일은 본격적인 전도사업의 시작인 나자렛에서의 설교가 철저하게도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예수님의 시작은 참담한 실패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첫 전도 사업이고 해서 나름대로 많은 준비도 하셨을 것이고, 결과에 대한 기대도 컸을 것입니다. 그러나 결과는 불신앙으로 인한 철저한 배척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설교를 듣고 난 나자렛 사람들은 예수님이 선포하는 메시지에 분개한 나머지 예수님을 단죄하고 즉시 사형에 처하려고 했습니다.
혹독한 좌절을 겪으셨던 예수님은 영원히 자신의 고향 마을인 나자렛을 떠나 다른 지방으로 가십니다.
나자렛 사람들은 결정적인 실수를 범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린 시절을 보낸 고향마을인 나자렛을 무척 사랑하셨습니다. 그래서 다른 누구에 앞서 고향 사람들에게 구원의 메시지를 선포하셨던 것입니다. 그러나 고향 사람들은 예수님을 철저히 거부합니다.
나자렛 사람들이 예수님과 동향 사람들이었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큰 이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었을 텐데...나자렛 사람들은 굴러 들어온 복을 자신들의 발로 멀리 차버린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세례를 통해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것은 다른 믿지 않는 사람들과 비교해봤을 때 참으로 큰 이점입니다.
그러나 세례 받았다는 그 자체, 그리스도인이란 신분 그 자체에만 연연할 뿐, 예수님께 대한 확고한 믿음이 없다면, 어떤 면에서 우리는 또 다른 나자렛 사람들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말만 그리스도인이지 실제 생활 안에서 성장이나 변화, 쇄신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세상이나 이웃을 위한 구체적인 노력이 없다면 우리 역시 예수님을 거부하는 것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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