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내님이 걸어가신 십자가의 길(제5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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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미라 | 작성일2002-03-05 | 조회수1,511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신 예수 그리스도님을 바라보며> (십자가의 길을 신비를 알고자 하는 사람이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로 향하신 예수 그리스도님을 바라보며 드리는 기도)
제5처 예수님께서 시몬의 도우심을 받음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o.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모든 힘의 원천이신 주님! 당신은 많은 기적을 행하시고, 죽은 사람도 살릴 수 있는 힘을 가지고 계시며, 무엇이든 다 하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하온데, 당신께서 만드신 사람의 도움을 받으시다니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저는 남의 도움을 받는 것보다 더 나은 위치에서 남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더 좋습니다.... 저 자신의 부족함을 남에게 내보이는 것은 정말이지 싫고, 남이 저보다 더 나은 위치에서 저에게 도움을 주는 것은 더 더욱 싫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도움을 줄 마음조차도 없는 시몬의 억지 도움을 받아들이셨으니, 남이 기쁘게 도움을 준다해도 싫은 제게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당신은 가면 갈수록 어쩌면 그렇게도 점점 더 이해할 수 없는 행동만을 하실 수 있으십니까?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 키레네 사람 시몬(마르 15, 21)에게 당신께서 지고 가시던 십자가를 내어주신 주님! 당신께서는 힘없는 사람이 되시어 시몬의 억지 도움을 받으심으로 당신의 힘을 믿고 따르던 많은 사람들 앞에서 얼마나 체면이 깎이셨습니까?..... 당신의 기적을 보고, 당신의 가르침을 듣고, 당신을 구세주라고 생각하며 따라다니던 많은 사람들 앞에서 체면이 말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거지는 남의 도움으로 근근히 살아갑니다. 그런 거지에게는 재산뿐만 아니라, 체면이나 명예까지도 다 없어졌지만, 하늘의 임금이신 당신께서 보잘것없는 시골 사람으로부터 억지 도움을 받으시다니!!! 그것은 이해하기도 어려울뿐더러, 그것이 당신만으로 끝이 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저 자신이 해야할 일이기에 더 더욱 받아들이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제가 당신을 따르고자 한다면 얼마나 저 자신을 낮추어야 한단 말씀입니까?..... 바로 그것이 문제입니다.......
저는 지금 이 순간 가진 것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건강도 있고... 배운 지식도 있고... 물건도... 사랑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제 앞에 놓인 많은 시간 속에서 지금까지 배워 익힌 것들로 해야할 일과 하고싶은 일들도 너무나도 많습니다.... 그런데, 아무런 힘도, 가진 것도 없는 사람이 되어, 전적으로 남의 도움을 받아들여야 한단 말씀입니까?....
보잘것없어 보이는 시몬의 억지 도움을 받아들이신 높고 높으신 임금이신 주님! 당신께서는 이 세상 그 누구의 도움도 필요없는 전능하신 분이심에도 불구하시고, 저를 위하여 보잘것없는 사람의 도움을 받아들이셨으니, 이제부터 저도 ’오로지 저를 살려주시고자 그렇게 하신 당신’을 닮기 위하여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다 버리고 당신처럼 남의 도움을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겸손함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주님! 사랑하올 나의 주님! 남보다 나아지려는 욕심을 버리고, 더욱 더 겸손되이 남 앞에 자신을 낮출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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