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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나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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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오상선 쪽지 캡슐 작성일2002-03-23 조회수2,255 추천수16 반대(0) 신고

<말씀>

그 해의 대사제인 가야파가 그 자리에 와 있다가 이렇게 말하였다.

"당신들은 그렇게도 아둔합니까?

온 민족이 멸망하는 것보다 한 사람이 백성을 대신해서 죽는 편이

더 낫다는 것도 모릅니까?”

이 말은 가야파가 자기 생각으로 한 것이 아니라

그 해의 대사제로서 예언을 한 셈이다.

그 예언은 예수께서 유다 민족을 대신해서 죽게 되리라는 것과

자기 민족뿐만 아니라 흩어져 있는 하느님의 자녀들을 한데 모으기 위해서

죽는다는 뜻이었다.

 

<묵상>

메시아의 역할 중에 가장 중대한 역할은

흩어진 백성을 하나로 모은다는 것이다.

하느님 나라를 이룩하기 위한 일들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모든 사람이 하느님을 아버지로 받들게 하여

우리 모두가 한 아버지의 자녀들임을 알게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또한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의 신비를 살아가야 한다면

우리도 예수님처럼 하나가 되게 하려는 노력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

예수님의 목표도 실제로 그러하였다.

수난이 눈앞에 닥쳤을 때조차도

예수님의 가장 큰 기도와 바램은

<주님, 이들이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하는 것이었다.

당신이 죽어야만 한다는 사실은 받아들이기 힘들어서

<아버지, 이 잔을 저에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하실 정도였지만

결국

<그러나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 뜻대로 하소서!>

하며 죽음을 수용하신다.

그러나 그렇게 하시면서 한가지 소망을 들어달라고 간청하신다.

그건 바로

<이 사람들이 하나가 되게 해 달라>는 것이다.

<아버지와 내가 하나인 듯 이들도 우리 안에서 하나가 되게 해 달라>고 하신다.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내 유일한 소망과 바램이 있다면

그것밖에 없다고 하신다.

 

예수님의 유언은

우리가 하나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일치의 성사인 성체성사를 제정하신 것이 아니겠는가!

 

자,

이제 예수님의 수난을 직접적으로 묵상하는

성주간이 왔다.

 

나는

우리 프란치스칸 영성학교 학생들을 이끌고

로마-아씨시로 순례여행을 떠난다.

성주간의 순례여행은

하느님께서 특별한 의미를 두고 마련해 주신 것같다.

무엇보다도 하나됨의 의미,

메시아적 역할의 의미를 되새기는 순례여행이 되었으면 좋겠다.

부활을 교황님과 함께 맞이하는 기쁨도 누리게 되었다.

 

내 삶이

일치지향적인 삶이 될 때

나는 예수의 참 제자이리라.

하나됨을 위해 내 목숨은 아니더라도

엄청난 손해와 고통을 겪을 자세가 되어 있다면

나는 예수님과 함께 세상의 죄를 위해 죽고

다시 부활하게 되리라.

 

미리 부활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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