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성모님과 함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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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태범 | 작성일2002-04-08 | 조회수1,887 | 추천수12 | 반대(0) 신고 |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2002-04-08) - 야곱의 우물에서 독서 : 이사 7,10-14; 8,10ㄷ 독서 : 히브 10,4-10 복음 : 루가 1,26-38
[성모님과 함께]
그때에 하느님께서 천사 가브리엘을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동네로 보내시어 다윗 가문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천사는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은총을 가득히 받은 이여, 기뻐하여라. 주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 하고 인사하였다.
마리아는 몹시 당황하며 도대체 그 인사말이 무슨 뜻일까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그러자 천사는 다시
“두려워하지 말라, 마리아. 너는 하느님의 은총을 받았다. 이제 아기를 가져 아들을 낳을 터이니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그 아기는 위대한 분이 되어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아들이라 불릴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에게 조상 다윗의 왕위를 주시어 야곱의 후손을 영원히 다스리는 왕이 되겠고 그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하고 일러주었다.
이 말을 듣고 마리아가 “이 몸은 처녀입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자 천사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성령이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감싸주실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나실 그 거룩한 아기를 하느님의 아들이라 부르게 될 것이다.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아기를 낳지 못하는 여자라고들 하였지만 그 늙은 나이에도 아기를 가진 지가 벌써 여섯 달이나 되었다.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은 안 되는 것이 없다.”
이 말을 들은 마리아는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루가 1,26-38)
내가 사목하는 시골 본당에서는 작년 겨울부터 선교운동을 전개하고 있는데 도시 본당처럼 다양한 방법으로 기도는 못 하고 파티마의 성모님을 모시고 가정 순례기도를 바치고 있다.
파티마의 성모상 둘을 공소와 본당 신자 가정마다 3박 4일씩 모시고 있다. 나는 가정방문을 겸해서 날마다 가정을 돌면서 신자들과 함께 성모님께 기도한다.
각 가정의 분위기는 천차만별이다. 며칠 전부터 집안 청소를 하고 목욕재계를 하며 아침에 다른 집에 가서 성모님을 정성스럽게 모셔오는 가정이 있는가 하면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미루는 가정도 있다.
성모님을 모시면서 많은 은총을 받아 성모님을 떠나 보내기가 아쉬워 눈이나 비가 펑펑 쏟아지기를 바라는 가정도 있었고, 성당에서 가장 먼 외딴 곳에 사는 할머니는 신부님이 가정방문을 하여 함께 기도해 준다며 어찌나 고마워하던지.
나는 파티마 성모상을 모시고 기도하면서 우리가 성모님을 모시는 이유를 조금씩 터득해 간다. 지금도 성모님께서는 세계 도처에 나타나시어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 기도하라고 간곡히 권고하고 계시다.
가브리엘 천사의 요청을 받아들인 후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신 성모님은 오늘도 아드님의 구원사업을 위해 동분서주하시며 당신의 약속을 충실히 지키고 계시다.
나궁열 신부(전주교구 장계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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