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생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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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태범 | 작성일2002-04-10 | 조회수1,981 | 추천수13 | 반대(0) 신고 |
부활 제2주간 수요일 (2002-04-10) - 야곱의 우물에서 독서 : 사도 5,17-26 복음 : 요한 3,16-21
[생명]
하느님이 이 세상을 극진히 사랑하셔서 외아들을 보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든지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여주셨다.
하느님이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단죄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아들을 시켜 구원하시려는 것이다.
그를 믿는 사람은 죄인으로 판결받지 않으나 믿지 않는 사람은 이미 죄인으로 판결을 받았다. 하느님의 외아들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빛이 세상에 왔지만 사람들은 자기들의 행실이 악하여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했다. 이것이 벌써 죄인으로 판결받았다는 것을 말해 준다.
과연 악한 일을 일삼은 자는 누구나 자기 죄상이 드러날까 봐 빛을 미워하고 멀리한다. 그러나 진리를 따라 사는 사람은 빛이 있는 데로 나아간다.
그리하여 그가 한 일은 모두 하느님의 뜻을 따라 한 일이라는 것이 드러나게 된다.
(요한 3,16-21)
지하철에서 어떤 사람이 외쳤다. “제게는 네 살짜리 딸아이가 있습니다. 그 아이는 대학병원 중환자실에 누워 언제 죽을지 모르는 불치병에 걸려 사경을 헤매고 있습니다.
저는 어느 책에선가 많은 사람이 함께 기도해 주면 어려운 일도 이루어진다는 구절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 아이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부탁하고 다니는 중입니다.
여러분도 부디 제 딸아이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그 아이의 이름은 송희입니다.” 그 아저씨는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 다른 칸으로 옮겨갔다.
물건을 파는 사람인 줄 알고 딴청을 피우던 승객들은 순간 모두 당황한 표정이었다.
신앙을 갖지 않은 사람이 얼마나 안타까웠으면 전철마다 돌아다니며 기도를 부탁하고 다니는 것일까?
그 아버지의 마음을 읽은 사람들은 모두 숙연해져서 제각기 자기가 믿는 분께 기도했을 것이다. 부모의 마음은 그런 것이다. 자식이 사경을 헤매는데 무슨 짓인들 못하겠는가?
아버지 하느님은 우리 인간과 무엇이 다르실까? 세상의 자녀들이 사경에서 헤매고 있는데 하느님 아버지는 어떤 처방을 내놓으신 것일까?
우리 인간은 자식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정신이 없는데 하느님은 당신의 유일한 아들을 이 세상에 보내시어 우리를 영원한 생명으로 이끄신다.
이것은 하느님이 우리 인간을 얼마나 사랑하시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외아들에 대한 우리의 신앙 여부에 따라 구원이 달려 있다.
나궁열 신부(전주교구 장계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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