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감동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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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양승국 | 작성일2002-04-13 | 조회수2,614 | 추천수28 | 반대(0) 신고 |
4월 14일 부활 제 3주일-루가 복음 24장 13-35절
그들은 "길에서 그분이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나 성서를 설명해 주실 때에 우리가 얼마나 뜨거운 감동을 느꼈던가!" 하고 서로 말하였다.
<감동>
"엠마오를 향해 길을 가던 제자들에게 발현하신 예수님" 기사를 접할 때마다 아련하게 떠오르는 성가 한 곡이 있습니다.
원선오 빈첸시오 신부님(Vincenzo Donati, 이태리 출신 살레시오회 사제, 74세, 1962년 한국에 선교사로 도착, 주로 광주 살레시오 고등학교 성무감으로 재직하시다가, 1982년 아프리카 선교사로 다시 파견)께서 직접 작곡하신 "엠마우스"란 성가입니다.
"서산에 노을이 고우나 누리는 어둠에 잠겼사오니 우리와 함께 주여 드시어 이 밤을 쉬어 가시옵소서. 주님의 길만을 재촉하시면 어느 세월에 또 뵈오리이까 누추한 집이나 따스하오니 이 밤을 쉬어 가시옵소서. 이 밤을 쉬어 가시옵소서"
이 성가는 지금은 서강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신 당시 제자 성염교수께서 작사하셨고, 원신부님께서 직접 작곡하신 성가입니다.
아이들의 구미에 맞는 생기 있고 발랄한 성가곡을 직접 작곡하시고, 또 작곡한 노래를 수업시간 때마다 아코디온을 직접 반주하시면서 노래를 가르쳐주시던 원신부님의 모습에 감명 받지 않은 학생들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원신부님께서 집전하셨던 미사에 한번이라도 참석해본 신자들 치고 진한 감동을 느끼지 않았던 사람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원신부님의 미사는 정성 그 자체였습니다. 마치 이 세상에서 드리는 마지막 미사이듯, 마치 예수님께서 최후의 만찬을 거행하시듯 온 마음과 힘을 다해 정성껏 봉헌되던 원신부님의 미사를 사람들은 평생 기억합니다.
"돈보스코의 생각, 돈보스코의 정신만이 저를 지탱하여 주는 지주입니다. 어느 나라든 어떤 상황이든 돈보스코와 함께 하고 있다는 마음으로 살아가겠습니다."는 말씀을 남기고 또 다시 열악한 상황 속에서 고통받고 있는 아프리카 아이들을 향해 떠나가셨습니다.
이 땅에 계실 때 우리에게 보여주셨던 원신부님의 모습은 언제나 아이들과 함께 호흡하며 아이들의 생활 한가운데 머무시는 모습이었습니다. 쉬는 시간과 점심 시간에도 사무실에 머물지 않고 아이들과 운동장에서 뛰놀거나 함께 이야기하셨습니다. 청소 시간에도 아이들과 함께 청소하면서 생활 속의 작은 일들이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아이들에게 심어주셨습니다.
이처럼 참교육을 실천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노력은 제자들에게 감동을 느끼게 하는 노력인데, 이는 "사제동행"을 통해 실현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도 교육에 있어서 첫 번째 원칙인 "사제동행을 통한 감동주기" 원칙을 철저히 실천하고 계십니다.
제자들 위에 군림하고 명령하는 것이 아니라 제자들과 함께 길을 걸어가셨고, 제자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면서, 제자들이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차근차근히 가르쳐주십니다. 그리고 제자들과 함께 식탁에 앉아 빵을 나누십니다. 이런 스승의 모습에 제자들은 깊은 감명을 느끼고 그 순간, 예수님의 참된 제자로 거듭나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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