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최종문서 해설5: 나도 너희를 보낸다 - 제자들에게 사명을 부여하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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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6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4-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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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최종문서 해설] (5 · 끝) “나도 너희를 보낸다” - 제자들에게 사명을 부여하시다
하느님 백성, 성찬례로 양성돼 세상에 구원의 친교 실천하는 이들
- 교회는 성찬례를 통해 길러지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찾아 밖으로 나선다. 지난 5월 27일,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 7000여 명의 신자들이 성체거동 행사에 참가하고 있다. OSV
최종문서의 마지막 부분인 제5부(140-151항)는 부활하신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사명을 부여하시는 장면에 대한 성경 말씀으로 시작된다. 부활하신 주님이 불어넣으신 성령의 숨결로 ‘선교하는 제자들의 백성’이 탄생했다. 문서는 선교하는 제자들의 양성을 강조하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이 모든 이에게 복음의 기쁨을 증거하고 시노달리타스 실천을 통하여 성장하려면 적절한 양성이 필요하다. 곧, 무엇보다도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하느님 자녀로서 자유를 누리고 기도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관상하며 가난한 이들 안에서 그분을 알아보도록 하여야 한다.”(141항)
문서는 성체성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주님의 선교하는 제자들’이 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회심과 ‘그리스도의 충만한 경지에 다다르기까지’(에페 4,13) 사랑 안에서 키워지고 성령의 선물들에 마음을 열어 살아 있고 기쁜 신앙을 증거”해야 한다. 따라서 “주일 성찬례 거행이 그리스도인을 양성한다는 것을 새롭게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142항) 시노달리타스의 3가지 축인 “친교와 사명과 참여의 선물은 모든 성체성사 안에서 실현되고 새로워진다.”
함께하는 양성
문서는 이어 “통합적이고 지속적이며 함께하는 양성의 필요성”(143항)을 강조하고, 양성이 이뤄지는 교회 안의 여러 현장과 자원, 기관과 방법들을 두루 짚어가며 시노달리타스의 실현을 위한 양성의 방안과 방향성을 모색한다.
무엇보다도 “세례 받은 모든 이를 위하여 시노드 정신으로 함께하는 양성은 개별 직무와 다양한 삶의 형태에 필요한 특정한 양성을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지평을 구성”하며, 따라서 “이러한 양성은, 다양한 소명들 사이에서 은총들의 교환(친교)으로서, 수행하여야 하는 봉사의 관점(사명)에서, 그리고 분화된 공동 책임에 대한 참여와 교육 방식(참여)에서 실행”(147항)돼야 한다.
사실 교회는 선교하는 제자들을 양성하기 위한 많은 장소와 자원을 이미 갖고 있는데, 이는 가정, 소공동체, 본당, 교회 단체, 신학교, 수도 공동체, 교육 기관은 물론 소외된 이들과 함께하는 장소, 선교와 자원봉사 체험 등을 모두 포함한다.(144항) 이러한 모든 영역에서, 공동체는 상호작용하는 다양한 세대의 사람들 간 만남을 통해 제자 직무를 교육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대중신심은 교회의 소중한 보화로서 하느님 백성의 양성을 돕는다. 교리교육은 양성을 위한 가장 유력한 실천의 방법이다.
사제 양성과 식별 과정이 시노달리타스 방식으로 구성돼야 한다는 요청이 시노드 여정 내내 강조됐다. 이는 “여성의 중요한 참여, 공동체 일상생활에의 포용, 그리고 교회 안의 모든 이와 협력하여 교회적 식별을 실천할 수 있는 교육을 포함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148항) 또한 주교들에게 주어진 “권위를 시노달리타스 방식으로 행사하는 사명”을 항상 더욱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주교들의 양성 또한 반드시 필요하다.
양성의 특정 영역들
시노드는 하느님 백성을 시노달리타스로 양성하는 데 있어서, 몇 가지 특정 영역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우선 디지털 문화는 “우리 시대 문화 안에서 교회의 증언에 결정적으로 중요한 차원이자 새로운 선교의 장”이므로 “그리스도교 메시지가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관계망 안에 존재하며, 그 내용이 이념적으로 왜곡되지 않도록”(149항)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따라서 문서는 “교회의 교육 기관은 청소년들과 성인들이 온라인상에서 안전하게 탐색할 수 있도록 비판적 사고 능력을 개발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 다른 중요한 영역은 “모든 교회 환경에서 보호 문화를 증진하여 미성년자와 취약한 이들에게 더욱더 안전한 공동체를 마련하는 것”이다. “교회가 미성년자와 취약한 이들에게 더욱더 안전한 공동체를 마련하면서 온 세상에서 예방과 보호의 문화를 활성화하고 촉진하는 일은 필수적”이다.(150항)
평화와 정의를 위한 헌신, 공동의 집 돌보기, 그리고 문화 간, 종교 간 대화 등 사회교리의 주제들 역시 하느님 백성에게 널리 전파해 선교하는 제자들의 행동이 더욱 정의롭고 형제적인 세상을 건설하는 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151항 참조) “생명과 인권의 수호, 사회의 올바른 질서, 노동의 존엄성과 공정하고 연대하는 경제, 통합적인 생태를 위한 노력은, 교회가 역사 안에서 살고 구현하도록 부름받은 복음화 사명의 일부”다.
모든 민족을 위한 잔치
고기잡이 기적 이야기는 잔치로 끝난다. 부활하신 주님이 제자들을 위해 마련한 식탁은 종말론적 잔치의 표상이다. 교회는 모든 이를 위해 마련된 은총과 자비의 식탁에 대한 놀라운 소식을 세상에 전해야 하는 사명을 갖고 있다. 교회는 성찬례를 통해 길러지는 한편,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찾아 밖으로 나선다. 이처럼 “교회의 시노달리타스는 사회적 예언이 되고, 정치와 경제를 위한 새로운 길을 제시하며, 세상과 은총들을 교환하면서 형제애와 평화를 믿는 모든 이들과 협력한다.”(153항)
문서는 마지막 단락에서 시노드 과정을 통해, “우리가 받고 선포해야 하는 구원이 관계를 통하여 전해진다는 사실을 새롭게 인식하게 됐다”며 우리는 이 구원을 “함께 살아가며 함께 증언한다”고 말한다.
“역사는 전쟁과 권력 다툼과 수많은 불의와 억압으로 비참하게 얼룩져 있는 듯 보인다. 그러나 성령께서 모든 인간의 마음에 진정한 관계와 참된 유대의 열망을 심어 주셨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 창조 세계 자체는 일치와 나눔, 서로 다른 삶의 형태 간 다양성과 어우러짐에 관하여 말한다.”(154항)
시노달리타스의 궁극적 의미는, “교회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신 하느님, 곧 세상에 자신을 내어주기 위하여 당신 자신을 쏟아부은 사랑의 조화를 전하도록 부름받았다는 사실에 대한 증언”이다. 그래서 “우리의 소명과 은사와 직무가 서로 어우러져 시노달리타스 방식으로 걷고, 모든 이에게 복음의 기쁨을 전하고자 만나러 갈 때, 우리는 하느님과 함께, 온 인류와 함께, 모든 피조물과 함께 구원하는 친교를 살아갈 수 있다.(154항)
[가톨릭신문, 2024년 12월 8일, 박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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