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지상레슨]엔리코 카루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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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유재 | 작성일2000-07-23 | 조회수2,565 | 추천수2 | |
안녕하세요? 이유재 안드레아 입니다. 지난주에 질리의 지상레슨을 올려드렸습니다. 카루소는 노래를 하는데 있어서 딕션, 즉 발음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성가대를 지도하면서 많이 느끼는 건데 성가대원 분들이 너무나 음을 틀리지는 않나, 포르테부분을 피아노로 부르지는 않나... 등등 음악적인 것에 신경을 쓰다 가사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가에 있어서 가사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새삼 강조하지 않아도 모두 아시겠지요. 특히 합창에 있어서는 독창보다도 딕션에 더 많은 신경을 쓰지 않으면 자칫하면 가사전달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가 많습니다. 카루소의 딕션에 관한 이야기를 읽어 보세요.
좋은 딕션은 필수적
(Good Diction a Requistite)
-엔리코 카루소-
좋은 딕션, 즉 노래나 오페라에서 가사를 적절하고 현명하게 발음하는 것은 애석하게도 많은 성악가들에게 무시되고 있다. 그들은 그 외국말도 모른다.
그것은 정말 큰 약점이다. 당장 내는 소리의 아름 다움에 만 온통 주의를 기울여,
그러나 결국 이런 것들이 그 나랏말로 된 노래도 알아듣지 못 한다면 대체 무슨 소용이 있나?
프랑스에서는 딕션이 중요시되어 코믹오페라 가수들을 실재로 모든 발음을 순수하고 정확하게 하려 한다.
외국인이 충분히 잘 발음하려면 특별한 능력이 필요하다.
이태리 말은 모음이 충분하고 울림이 풍부해서 프랑스 말처럼 희미하거나 여러 소리가 함께 섞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태리어에도 나름대로 어려움은 있다. 특히 복자음을 발음하는 것이나 연음을 적당히 분할하는 것과 나중 모음을 첫 모음과 결합 시키는 것 그리고 ’C’ 자를 부드럽게 발음 하는 것 등이다. 물론 이런 것은 모두 외국인의 관점에서이다. 확실히 딕션이 나쁘면 위대한 예술가가 될 수 없다. 왜냐하면 다른 것이 불충분하면 절대로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없기 때문이다. 빈약한데다 별로 호감 가는 목소리가 아닐지라도 딕션이 정확하면 크긴 하지만 딕션이 엉망인 것보다 더 큰 감동을 줄 수 있다.
몇몇 성악가는 발음이 지나치게 명료하거나 중시되면 목소리의 질감을 잃게 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것 때문에 딕션을 소홀히 하면 안된다. 이런 생각은 특별히 프랑스에서 연유된 것으로 조그만 소리를 가진 성악가가 딕션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목소리를 과장하는 경우에 국한된 것이다. 그러나 발음이 완벽치 않으면 무대에 등용되지 못한다. 나는 여기서 번역이 아니라 발성에 도움을 주는 좋은 발음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그것은 소리를 더욱 부드럽고 집중되도록 만드는데 딕션은 소리의 틀을 결정짓는 것이다.
프랑스, 독일, 이태리어는 각기 독특한 특징을 가지는데 그것은 학생이 일반적인 발음공부를 하도록 도와준다. 그러한 것들에 대한 공부는 오직 세계적인 대가가 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오페라를 공연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다.
이태리어는 본질적으로 모음과 모음간의 결합이 많은데 그것은 음색이 많은 소리를 가능케 하여 ’노래를 위한 언어’ 라고 불려진다. 따라서 이태리인 자연히 다른 나라의 무수한 모음의 변화를 익히는데 더 어려움이 따른다.
프랑스어의 특징은 콧소리인데 그것은 비강공명을 기르는데 좋다. 앞서 말했듯이 그 소리는 과장되거나 지나치게 콧속에 있기 쉽다. 그러므로 성악가들은 프랑스식의 ’N’ 과 ’NG’ 을 발음하는데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독일어는 자음이 많아서 혀와 입이 잘 움직이도록 아주 잘 조절해야 한다. 영어는 여러 나라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 물론 미약하지만 - 아주 독일어와 비슷하다. ’TH’는 가장 노래하기 어려운 발음이다.
나는 앞서 성악가들이 연주 전에 느끼는 초조함에 대해 말했다.
또한 일반적으로 그들은 공연기간 중에 아프기 쉽다. 그러나 관객들 앞에서면 그들은 모든 것을 잊고 예술에 대한 사랑에 몰입하게 되고 그들이 지닌 적절한 지식으로 버텨가게 된다. 호흡에 의한 지지가 확실하게 이루어지면 실제로 그가 무대 위에서 몸이 떨리더라도 그러한 초조함이 그가 잘 노래하는데 방해가 되지 않는다.
물론 위대한 예술가라도 때로는 최상의 연주를 들려주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방해받을 수가 있다. 어떤 경우라도 올바른 방법으로 노래하는 것만이 가장 확실한 버팀목이 된다. 연주 당일 날은 말을 많이 함으로써 기력이 쇠하게 된다. 성대가 피곤치 않도록, 아무도 만나지 않고 조용히 있는 것이 최상이다. 어떤 프리마돈나는 연주 날마다 깔끔한 모자를 쓰는데 그 모자가 기분전환이 되어 신경을 쉬게 한다고 믿는다. 연주 당일 날 그 역할을 다 훑는 것은 별로 좋지 않다. 다만 아침에 목소리를 다듬는 연습을 조금 하는 것이 현명하다.
일반적으로 한 선생님에게만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좋지 않다.
가장 좋은 레슨은 오페라를 보러가서 대가들의 방법을 직접 보는 것이다. 이러한 개인적인 실례는 더욱 가치 있고 어떤 설명보다 확실한 것이다. 이러한 방법은 어떠한 형태의 모방을 시도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성악가가 자신이 지닌 최고의 자질을 어떻게 나타낼 것인가를 배우게 한다.
극장 즉 무대는 최고의 선생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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