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교우들과 함께하는 라틴어 미사곡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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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황봉익 | 작성일2001-04-16 | 조회수1,186 | 추천수8 | 반대(0) 신고 |
예수님 부활하셨네...알렐루야!!!
안녕하세요? 성가가족 여러분!!...부활 축하드립니다!!! 대전 궁동성당의 황봉익 안드레아 입니다.
요사이 라틴어 성가에 대한 의견이 많이 올라오는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글들을 읽으며 저희 궁동성당은 무척이나 행복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주임신부님의 배려 덕분으로 폭넓은 성가를 봉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매주일 저녁미사를 성가로 봉헌하고 있는 궁동성당 청년성가대는 모처럼 부활대축일 저녁미사를 시작으로 부활승천대축일까지 7주간 동안 성가대만의 미사곡 특송이 아닌 교우 전체가 라틴어 미사곡을 합창 할 수 있도록 사순시기동안 미사시작 전에 연습을 통하여 교우들과 함께 준비하여 왔습니다.
사순시기동안 미사시작 전에 신자들과 함께 연습하였다고 하지만 미사시간에 임박하여 오는 신자들이 많은 걸 감안하면 어제 부활대축일 저녁미사에서 라틴어 미사곡을 처음하는 미사에서 극히 소수의 신자들만이 미사곡을 따라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일부 신자들은 "미사곡 바뀌는 것도 힘든데...왠 라틴어 미사곡?" 하실 분도 계실 것이고... 그 반응이 각양각색일 것이라는 것도 예상됩니다. 그러나 어렵고 힘들지만 부활시기동안 매 미사시간마다 교우들과 함께 노래해 나가다 보면 라틴어 미사곡이 어느 정도 모든 신자들의 귀에 익게되고, 또 입에 담아 부르게 될 것이라 믿기에 노력해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 한번으로 그치지 않고 주임신부님과 상의하여 부활시기 지난 후에도 2달에 한번 드리는 청년연합회 정기미사같은 특별미사에 가능하면 계속하여 이 라틴어 미사곡을 부를 계획입니다.
미사곡은 여러분들이 다들 잘 아시는 그레고리오 성가 중 "천사미사곡"입니다. 어렵고 힘든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사실 음악적으로나 전례적으로 문외한인 제가 사선 악보가 아닌 오선 악보에 라틴어 가사와 한글 발음 가사를 곁들여 만든 어설픈 악보를 가지고 흉내내기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레고리오 성가나 다성음악같은 라틴어 성가는 우리 교회가 소중히 간직하고 보존코자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모든 것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없듯이 하나 둘 배워가고 익혀가면서 익숙해지고 자연스러워지리라 생각하고 시도해 보는 것입니다.
순교의 역사를 가진 우리 선조들의 모습이 그랬듯이 우리들 역시 우리 스스로 배우고 익히며 나아갈 때 라틴어 성가는 물론 우리 고유의 정서와 가락이 담긴 아름다운 성가들이 자연스럽게 우리들 가운데 자리 잡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미사 중에 성가대를 통하여 라틴어 미사곡을 듣게되었고... 성가대에 몸담게 되면서 라틴어 미사곡을 노래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발음도 어렵고 가사의 의미도 잘 몰라 노래하기 어려웠지만 차츰 익숙해지니 의미를 되새기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노래하게 되어지더군요.
현재 미사전례에 사용하는 교회의 양식은 대부분 과거 로마시대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교회음악도 그레고리오 성가 이전부터 시작해서 현대음악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오래된 역사의 흐름 속에서 전해 내려오는 것이라면 모든 것에 대해 배우고 익혀야 할 의무 또한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모든 것이 어우러질 때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라틴어 성가에 대한 문제도 해결되고, 토착화에 대한 여러가지 문제도 해결되어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가져봅니다.
두서없는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전에서 황봉익 안드레아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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