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성가대 복장이 미사분위기를 좋게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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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건정 | 작성일2001-08-19 | 조회수1,270 | 추천수8 | 반대(0) 신고 |
성가대 복장 상태는 모범 기준의 하나....
휴가철 막바지 뙤약볕 더위가 벼를 부쩍 자라게 합니다. 농민을 생각하면 그래서 더위도 견딜만 합니다. 오늘 오랜만에 기분좋은 미사참례를 했습니다. 서울 성당으로는 큰 성당도 아니고 노래를 특별히 잘해서도 아닙니다. 왜 그럴까요?
서울 광진구 자양동 성당이다. 이 성당은 멕시코 과달루페회에서 사목하는 작은 성당이다. 역대로 멕시코 신부들이 사목을 하며 인근 외국인 근로자들의 안식처이기도 한 성당이다.
오늘 본국 휴가 중인 자양동 본당신부님 대신 우리나라 종교음악계의 원로인 박대종신부님의 전례음악 강의와 미사(초청)가 있어서 10시30분 교중미사에 다녀왔다. 본당구조가 희한하여 종심보다 옆으로 긴 평면이다. 다른 성당은 대개 직사각형을 세운 구조인데 이 성당은 옆으로 누인 형상이라 좌우측 신자는 몸을 돌려야 제대가 보이는 그런 구조이고 성가대는 분명히 2층에 있는데 뒤쪽이 아니라 오른 쪽 옆에 위치하는 구조이다.
30분간 전 신자를 대상으로 전례음악에 대한 명강의(!)가 있은 후 미사가 집전되었다. 화제의 핵심은 노래가 아니라 성가대의 외적 형태이다. 가톨릭 교회는 내적 신심을 중요시 하지만 외적 표양도 중요하다.
성가대는 약 40명의 장년 성가대이다. 남성도 10명이 넘는다. 에어컨이 돌아가지만 2층은 원래 덥다. 더운 공기는 위로 올라가는 대류현상 때문이다. 그런데 모두가 흰 단복을 단정히 입고 있다. 여성단원은 미사보도 쓴다. 지휘자도 똑같은 단복을 입고(소매는 좁힌 모양) 함께 호흡한다.
아래층에서 올려다 보니 얼마나 거룩해보이는지....그러니 소리도 곱다.(정신상태가 좋으니까) 화답송도 내가 늘 이상적이라고 주장하던 그 방법이고 시편창법도 좋다.
한국 가톨릭 성가대 단복 입는 현상은 백태를 연출한다. 여러 형태를 관찰하였는바....
1. 겨울엔 입고 여름엔 더웁다고 안입는 성가대 2. 단원은 입고 지휘자와 반주자는 안 입는 성가대(지휘자가 연주복에 준한 예복을 입는 것은 괜찮다). 3. 단원 아무도 단복을 안 입는 성가대 4. 단복이 아예 없는 불우 이웃 돕기 대상인 성가대 5. 단복이 없는 대신 교중미사에는 단정한 복장(여성 밝은색 불라우스. 남성 흰 와이셔츠)를 맞춰 입은 성가대 6. 아예 캐주얼을 알록달록 마음대로 입은 성가대(좀 멀리서 올려다 보면 빨래를 널어 놓은 것 같음) 7. 복장이라고 하기에도 쑥스러운, 옛날 양아치같은 복장의 성가대.(청바지 입은 여성 지휘자도 있어요....)
여러분의 본당 성가대는 어디에 속합니까? 여러 성당의 주보에도 미사때 복장 단정을 간곡히 당부하는 안내문이 실리고 있지 않은가? 일반 신자도 그러할 진데 성가대석에 있는 성가대원은 더 엄격히 지키는 것이 도리에 맞을것이기에....
구약시대에는 성가대는 사제와 마찬가지로 모시(명주)옷을 입었다. 가톨릭 교회에서도 성가대는 전례의 봉사자 이다. 복사, 해설자와 마찬가지 소임이다. 개신교 성가대도 100% 단복을 입고 엄숙한 마음으로 찬양한다. 그런데 전통을 중요시하는 가톨릭 성가대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책임있는 사람들의 무관심때문이다.
그런데 오늘 자양동 성당에서 모범적인 단원의 모습을 보니 기분이 참! 좋다. 주님 보시기 좋으리라! 오늘 저녁 평화방송(TV)를 시청하니 마침 서울 혜화동 성당 미사 실황이 중계된다 청년성가대인데 기악 합주도 있고 수준도 높다. 모두 모두 지휘자를 포함하여 단복을 갖추어 입었다. 이마에 땀이 보이지만 훌륭해 보인다. 그래서 기분이 더 좋았다. 자양동성당, 혜화동 성당 성가대 지휘자, 단장 감사합니다.
서울에서 김빠뜨리시오 올림 (주: 저는 성가대 단복 판매업자가 아닙니다. 오해 없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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