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성체 앞에서 우리 모두를 울린 "묵상 음악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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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영일 | 작성일2001-09-16 | 조회수1,509 | 추천수11 | 반대(0) 신고 |
찬미예수
우리 모두를 울린 지휘자 라파엘 형제.
한국의 여성합창중에서 중학생들로 이루어진 합창단의 역사성을 더듬어 볼 것 같으면 숭의여중, 배화여중, 동덕여중, 진명여중, 한성여중, 풍문여중,....염광여중 ,예일여중, 정의여중, 동일여중, 등 서울특별시 교육청 산하의 학교가 그래도 합창운동의 중심역활을 하였다고 하여도 별로 틀린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그런데 난데없이 소명여자 중학교 세라핌 합창단이 있어, 이들이 서울까지 진격(?)하여 뭔가를 보여 준다. 하니 참으로 가소로움(미안)을 느낀것, 또한 사실.
여중합창과 여고합창은 같은 합창분야라고하여도 그 음색이라던가 표현방법 등에 있어서는 여고합창을 감히 따라갈 수가 없다. 더군다나 서울에서는 생소한 인천교구에 있는 소명여자중학교의 합창단이라.....
어린 여학생들이 라틴어로 이루어진 전곡의 가사를 외워서 이번 음악회에 임하였다. 이러한 악곡선정은 특기적성교육에서 말하는 것 과는 솔직히 약간의 거리가 있는 곡이다. 또한 악곡구성상 알토의 낮은음을 처리하는데 있어 발성상 어려움이 있는 곡이라고도 할 수 있다.
Stabat Mater의 Sequientia(부속가)를 연주 할 적에 이들이 오늘의 연주를 위하여 보통 독한(?)마음을 먹고 준비를 한 것이 아니로구나 하는 감을 느낄 수 있었다. Pslamus를 노래함에 있어 Mode(선법)에 알맞은 표현방법과 Gregorio성가에서만 맛볼 수 있는 Pes와 Clivis, 그리고 Toruculos의 표현 등은 거의 Gregorio성가에서 할 수 있는 수준에 가깝게 표현 하였다.
연주단체가 소명여자중학교 세라핌합창단이 아니고 소명여자고등학교 세라핌합창단이 었다면 하는 공연한 생각을 하면서 "애기천사"들인 세라핌합창단 단원들이 지휘자를 믿고 선생님의 지도에 전적으로 의지하면서 어려웠던 연습시간들을 이겨낼 수 있었다는것이 요지음의 교육여건상 가히 기적에 가까은 일을 하였다. 라고 하여도 뭐 그리 대단한 칭찬은 아닐 것이다.
어린 나이의 여학생들이 전곡을 연주함에 있어 전원이 연주자세를 흐트러짐이 없이 긴장한 결과 두명의 학생들이 연주도중에 밖으로 나갈 수 밖에 없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또 한명은 앞에 있는 연주자의 어깨를 붙잡고 끝가지 노력하는 모습을 볼적에 여간 안스럽지가 안았다. 다행히도 수녀님이 무대로 올라가서 연주자를 대리고 내려 왔지만,
참기 힘든 고통을 이겨 가면서 합창단원들이 감격에 벅찬 눈물은 흘리면서 연주하는 모습, 이렇게 어려운 순간들을 무리없이 지혜롭게 끌고 가기 위하여 합창단원들의 시선을 집중 시키기 위한 지휘의 과장법을 사용한 지휘자의 노력을 역력히 읽을 수가 있었다. Quando corpus morietur(예수여 내영혼이 육신 없어져도...)와 Amen을 부를적에는 지휘자와 합창단원들이 눈물을 흘리면서 연주하는 모습은, 참으로 "묵상 음악회"의 극치를 맛볼 수 있는 순간들을 참석하였던 모든 사람들은 똑같이 느꼈으리라. 이 순간 "고통의 성모 마리아"를 기억하였던 많은 사람들도 같이 눈물을 흘렸고, 이러한 모습들의 연속인 이번 음악회는 너무나도 많은것을 우리들에게 남겨주었다.
무엇보다도 고마웠던것은 요지음 교육현장에서 합창활동이라는것이 얼마나 힘든 작업(?) 인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를 것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알면서도 꾸준히 연습에 임할 수 있도록 특별히 배려를 아끼지 않았던 최효식 교장선생님과 관계자 선생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특히 숭실OB 남성합창단의 연주에도 깊은 감사를 드리는 바이다. 숭실OB합창단은 숭실고등학교 합창단 출신들로 이루어진 명실공히 한국 남성합창 음악의 산실이라고 하여도 크게 잘못됨이 없는 합창단이다. 이들은 거의가 개신교 교회음악에 정통성을 가지고 있는 우수한 연주단체이나 우리 천주교회 성음악을 해석함에 있어 역시 뛰어난 음악성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는 매우 훌륭한 합창단이다.
이번 연주회는 신심이 깊은 이호중 라파엘 지휘자의 신앙고백과 주님이 주신 탈란트는 오로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라는 자기만의 멧세지를 읽을 수가 있었다.
이번 연주회는 점차적으로 천주교회 성음악 지도자들이 연구하고 연주하는 아름다운 성음악의 미래를 볼 수 있었다는데 많은 비중을 줄 수 있는 훌륭한 음악회였다.
서울대교구 쌍문2동 어버이 성가대 지휘자
정영일(Balthaz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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