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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메시아 감상(10)] 제 27곡-제 32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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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봉섭 쪽지 캡슐 작성일2001-12-17 조회수631 추천수5 반대(0) 신고

[메시아 감상(10)] 제 27곡-제 32곡

 

[이 글은 제가 1995년 6월에 저희 성가대원들을 위해 썼던 메시아 감상 도움글을 약간 수정하고 악보를 추가한 것입니다. 참고로 메시아의 nwc 악보는 http://www.vpmag.com/nwc/messiah.html에서 내려받을 수 있으며, http://www.cdnow.com을 검색하면 여러 연주의 샘플도 들을 수 있습니다.]

 

 

No. 27 Recitative, accompanied: All they that see him laugh him to scorn

        레시타티브 : 사람마다 업신여기고

 

All they that see him laugh him to scorn: they shoot out their lips, and shake their heads, saying:

PsalmⅩⅩⅡ, 7

사람마다 나를 보며 업신여기고

머리를 끄덕대며 삐죽거리나이다.  

시편 22, 7 <최민순 역>

 


[악보 34]

 

   다시 나온 점음표 리듬의 서주는 강렬하다 못해 날카롭습니다. 이 점음표로 된 테마는 채찍질하는 것 같으며, "laugh him to scorn" 다음에 나오는 16개의 32분음표는 와하하 하고 터지는 군중들의 비웃음 소리(제 6마디 : 악보 34), 그리고 "and shake their heads" 앞뒤에 나오는 이웃음의 반복은 냉소적으로 머리를 흔드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습니다(제 8-9마디 : 악보 35).

 

[악보 35]

 

 

No. 28 Chorus : He trusted in God

        합창 : 주님께 의탁했으니 구하시렷다

 

He trusted in God that he would deliver him: let him deliver him, if he delight in him.

Psalm ⅩⅩⅡ, 8

"주님께 의탁했으니 구하시렷다.

그를 사랑하시니 빼내 주시렷다."  

시편 22, 8 <최민순 역>

 

   구약의 시편 가사가 마태오 27:43 등에 나오는 군중들의 빈정거림과 어쩌면 그리 똑같은지요...

   가사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노래는 다른 노래와 성격이 다릅니다. 이것은 정말 주님께서 구해 주시리라는 성가가 아니라, 합창단이 잠시 그 당시의 군중 역을 맡아서 그들이 하던 빈정거림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수난곡이나 오라토리오 등에서는 그 연극적인 성격상 이런 합창도 등장하게 됩니다. <메시아>에서는 이 28곡과 41곡이 이런 노래입니다. 이 노래를 전례에 쓸 경우는 설마 없겠지만, 성금요일과 주님수난성지주일에 수난복음을 입체낭독할 때 "십자가에 못박으시오!" 등의 부분을 몇 사람 또는 회중 전체가 당시의 군중이 되어 소리치는 식입니다.

   성격이 이러하므로 당연히 노래하는 방법도 달라져야 합니다. ’성스럽게’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어리석은 군중이 빈정거리는 모습을 표현해야 하는 것이지요. 음악은 다성적인 짜임새를 통해 마치 이 사람 저 사람이 불쑥불쑥 소리치는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악보 36). 마침은 역시 Allegro로 몰아치다가 멈춘 후 Adagio의 긴 화음 몇 개로 끝내는 방법을 쓰고 있습니다. 호그우드판 같은 경우는 이 노래의 성격을 고려해서인지 Adagio부분도 별로 느리지 않게 밀어 가고 있습니다.

 



[악보 36]

 

 

No. 29 Recitative, accompanied : Thy rebuke hath broken his heart

        레시타티브 : 인욕에 바숴진 마음

No. 30 Air : Behold and see if there be any sorrow

        아리아 : 그런 고생이 또 어디 있겠소

 

 

(No. 29)

Thy rebuke hath broken his heart, he is full of heaviness: he looked for some to have pity on him, but there was no man, neither found he any, to comfort him.

Psalm LXⅨ, 20

 

(No. 30)

Behold and see if there be any sorrow like unto his sorrow.

Lamentations 1, 12

(No. 29)

인욕에 바숴진 마음

나는 기진하여 기다려도 기다려도 동정할 이 없고

위로할 이 하나도 얻지 못하였나이다.     

시편 69, 20 <최민순 역>

 

 

(No. 30)

그런 고생이 또 어디 있겠소?

애가 1, 12 <공동번역>

 

   앞의 시끌시끌한 분위기는 수난하시는 예수님의 외로움을 더할 뿐입니다. 앞의 합창과 완전히 대조되는 분위기로, 현의 긴 화음들 위에 시편 가사로 된 레시타티브가 시작됩니다(악보 37). 이어서는 애가의 가사에 따른 짧고 애절한 아리아를 노래합니다.

 


[악보 37]

 

 

No. 31 Recitative,accompanied: He was cut off out of the land of the living

        레시타티브 : 그는 인간사회에서 끊기었다

No. 32 Air : But thou didst not leave his soul in hell

        아리아 : 그 영혼을 지옥에다 버리지 않으시리이다

 

(No. 31)

He was cut off out of the land of the living, for the transgression of thy people was he stricken.

Isaiah LⅢ, 8

 

(No. 32)

But thou didst not leave his soul in hell, nor didst thou suffer thy holy one to see corruption.

Psalm XⅥ, 10

(No. 31)

그렇다, 그는 인간사회에서 끊기었다.

우리의 반역죄를 쓰고 사형을 당하였다.       

이사야 53, 8 <공동번역>

 

(No. 32)

내 영혼을 지옥에다 버리지 않으시리이다.

썩도록 당신 성도를 아니 버려 두시리다.

시편 16, 10 <최민순 역>

 

   이번에는 이사야와 시편의 내용을 연달아 부릅니다. 결국 구약만을 사용하여 주님의 수난 부분을 마감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돌아가시고 저승에 가셨음을 기리는데, 드디어 제 32곡에서는 "내 영혼을 지옥에 버리지 않으시리이다..." 하는 노래로써 주님의 부활까지 간접적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노래도 밝은 A장조입니다(악보 38).

   앞의 제 29, 30곡과 여기의 31, 32곡은 일반적으로 독창자를 다르게 함으로써 대조를 주고 있습니다. 보통은 앞 두 곡을 테너가, 뒤 두 곡을 소프라노가 부르며, 앞을 소프라노, 뒤를 소년이 부르게 한 판도 있습니다.

 


[악보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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