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오클랜드의 가을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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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욱 | 작성일2003-03-27 | 조회수238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 주님의 평화
또 금새 답글을 주셨군요, 나눔터지기님.
고향인 광주대교구 제법 큰 본당과 서울의 두 개 본당 정도에서 앉아서 하는 대영광송을 경험했던 것 같습니다. 뭐 오래 된 일이라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는군요.
아무튼 대영광송을 부르는 중에 마치 잡음 처럼 행해지는 해설자의 말에 따라서 앉았다 일어섰다 하기는 했지만, 그러면서도 뭔가 이상하고 부자연스럽다는 인상을 깊게 받았었습니다. 신부님도 교우들과 함께 제대에서 물러나와 자리에 앉았다가 되돌아오셨었는데, 아예 처음 부터 앉든지 아니면 계속 서서하든지 해야하는 것 아닐까하는 바램도 있었던 것 같구요. 뭐 그 때만해도 전례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었는지라...
어제 오늘 개인적으로 찾아 본 바로는, 대영광송중에 잠시 앉을 수도 있다고 허용하는 자료가 아직 없습니다. 그러므로 나눔터지기님 말씀대로 일부 본당에서 어떤 사목적 배려차원에서 행해졌을 수 있고, 이는 전례정신에 어긋난다는 인식하에 다시 환원되었을 수 있겠다고 생각되는군요.
진지한 답변에 감사드리며, 추가로 알게 된 사항이 있으면 또 글을 올리겠습니다.
오클랜드의 가을은 이제 이 곳이 雨期가 가까와온다는 의미지요. 좋은 것만 기억하고 계시는 데 좀 그렇습니다만, 여기서 살아보면 그 음침하고 을씨년스러운 겨울이 몸서리치게 싫은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실제로 뉴질랜드의 겨울이 싫어서 호주로 다시 이민가는 분도 있지요. 동전의 앞뒷면이랄까요? 아이들과 함께 할 시간이 많아 이 나라가 너무나 사랑스럽다가도, 문득 문득 부모형제가 곁에 있고 앞산의 쌓였던 눈이 녹아 이젠 연두색 새싹이 돋아나고 있을 고향이 너무도 그립습니다.
언젠가 저희 신부님께서 영화 ’굿 윌 헌팅’중 죽은 아내를 떠올리며 "사소한 것들이 너무 그리워..."라고 말하는 부분을 인용하신 적이 있습니다. 우리 삶의 사소한 것들에 감사하고 행복해 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하지 않겠나 하는 말씀이셨습니다.
우리 본당 성가대와 그 모짜르트 미사곡을 기억하시고 저희를 통해 기쁨과 감사를 느끼신다는 나눔터지기님의 말씀을 읽으며, 저 역시 마음 속에 주님의 평화가 함께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그 분의 사랑이 늘 함께하시길 빕니다.
라파엘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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