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re 5383] 제 생각입니다. 도움이 될까하고.. | |||
---|---|---|---|---|
이전글 | 이전 글이 없습니다. | |||
다음글 | [5월의 Ave Maria] 연주회 참관기 | |||
작성자서정운 | 작성일2004-01-27 | 조회수595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안녕하십니까?
님의 글은 잘 읽었습니다.
저는 이태원 성당에서 성가대를 하고 있습니다.
청년 성가대와 인연을 맺은 건(중고등학교때 부터이긴 하지만) 어영부영 10년정도 되었나봅니다.
님께서 고민하고 계시는 부분은 거의 모든 분이 한번 쯤은 고민했던 부분이라 생각을 합니다.
제가 고등학교때 성당 학생회 일을 하면서 중고등학생 미사에 밴드미사의 필요성을 강조하였고 그 후 몇년이 지난 후에
중고등학생 미사는 밴드미사로 봉헌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물론 제가 직접 나서서 한 것은 아니지만..
그 당시 제가 밴드미사의 필요성을 이야기 하면서
가장 많이 이야기 했던 부분이 또래 문화였습니다.
중고등학생 미사의 (어린이 미사 포함) 경우 미사 참석 인원이 대부분 또래였다는 것을 강조하였고,
그 또래 문화 속에서 함께하는 하느님의 모습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주된 논의였습니다.
하여 클래식하고 정적인 고전적인 가톨릭의 모습은 그들에게는 조금은 무거운 옷을 입는 것과 같고,
항상 옆에 계시는 하느님이 아니 성당에만 계시는 하느님으로 인식 하게 되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잠시 이야기기 다른 곳으로 빠졌군요..
님의 말씀대로 가톨릭의 미사는 거룩하고 경건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은 맞습니다.
그것에 대해 부정하실 분은 없으시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덧 붙인다면 미사는 축제라고 생각합니다.
하느님과 우리가 만나는 하나의 축제말입니다..
그러기에 그 의미를 충분히 살릴 수 있다면, 그것이 밴드미사건 아니건 간에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맥락에서 바라본다면,
국악미사나 밴드미사나 별반 다른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어쨌건 두미사 모두 2차 바틴칸 공의회 이전의 전통적인 가톨릭 미사와는 분명 다르기때문입니다.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입니다.)
보통 국악미사는 대부분 수궁을 하거나, 별 부당감 없이 받아들이고 밴드미사는 거부감을 갖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의 짧은 소견으로 풀이해 본다면, 우리의 인식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다르게 생각을 한다면 국악은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음악이며, 가톨릭의 음악 또한 전통이기에 서로 다른 전통의 융합으로 바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밴드미사는 무엇일까요?
전통과 유행이 결합?
물론 그러한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밴드미사는 세대의 융합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동 시대에 살아가면서 다른 세대간의 융합의 시각으로 바라 보았으면 합니다.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면, 밴드미사는 대중음악에 속하고, 전통미사는 클래식 즉 고급음악으로 표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논지에서 벗어난 이야기만 하고 있는거 같군요..
어쨋든 결론은 어떤 미사건 간에 그 의미는 똑 같다는 것입니다. 다만, 그것을 바라보는 관점과 행하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는 것입니다.
그 기본 마음가짐이 바르고 그 의미를 항상 가슴 속에 담아두면서 행하거나 기도하는것 그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님의 글에 대한 제 생각을 이야기 하겠습니다.
98년 부터 신상옥씨 미사곡을 사용하셨다고 하는데..
이제는 다른 것으로 바꾸면 어떨까 하는 생각입니다. 신상옥씨 미사곡으로 6년 동안 2번의 전례주기를 사용하셨으니 이번 기회에
바꿔보면 좋을 것 같다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물론 제가 뭐라 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그냥 그랬으면 어떨까 하고 생각해 봤습니다. 불편하셨다면 죄송합니다.)
신부님의 일방적인 통보에 대한 건은 대체적으로 신부님의 의견을 따르는 것을 기본으로 하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신부님과 좀더 깊은 대화를 해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신부님께서 왜 그렇게 결정을 하셨는지?
현재 님들께서 하고 있는 미사봉헌에 어떠한 문제가 있는지?
혹시 다른 방법은 없는지? 에 관한 내용이겠지요.
님께서 알고 계신 것과 같이 신부님의 의견에 따라야 하기 때문이죠.
님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이 생활성가가 기존의 성가들보다 완성도가 떨어지거나 세속적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가톨릭 성가책에 수록된 곡들도 모두다 완성도가 높은 건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정확한 곡의 이름은 모르겠으나 지금 처럼 세속적인 내용의 노래를 가사만 바꿔 성가로 부른 곡도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곡이 지금의 가톨릭 성가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확하진 않습니다.
때문에 제가 생각하는 대안은 이렇습니다..
우선 미사곡은 가톨릭 성가책에 있는 것을 사용하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그에 해당되는 곡은 자비송, 대영광송, 거룩하시도다, 천주의어린양, 주의 기도, 신앙의 신비여 외...
그리고 입당이나, 봉헌, 성체, 퇴장성가는 기존에 하시던 대로 청소년 성가책에 있는 곡으로 하면 어떨까 합니다.
제가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우선 미사곡이라고 이야기한 것들 입당, 봉헌, 성체, 퇴장성가를 빼고 미사시간에 부르는 성가들은 진정한 의미에서 성가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곡들은 사람의 음성이 주가 될 수 있도록 되도록이면 악기 소리를 적게 하거나 아니면 최소한의 악기를 이용하시면 좋겠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여기서 최소한의 악기는 하나의 악기로 되도록이면 피아노와 같은 현악기 말고 파이프 오르간계열의 소리를 낼 수 있는 악기가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입당, 봉헌, 성체, 퇴장때 부르는 성가는 찬미가나 영가에 가깝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곡들은 좀더 많은 악기로
미사에 참석한 이들과 함께 주님의 은총과 사랑을 찬미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이러한 일들이 선행이 되려면 무엇보다도 신부님과의 의견 조율이 중요할 것입니다.
본당 사목에 관한 권한은 어쨌든 신부님께 있으니까요.
좋은 결과가 있으시길 기도드립니다.
그리고.. 밴드미사를 하실 수 있는 역량이 되신다니 참으로 부럽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