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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30 이미 예언자들이 그랬듯이, 회개하고 참회하라는 예수님의 호소는 외적 행위, 곧 “자루 옷과 재”, 단식과 고행이 아니라, 마음의 회개, 내적 참회가 그 우선 목표이다. 마음의 회개 없는 참회 행위는 열매를 맺지 못하는 거짓된 행위에 불과하다. 반대로 내적 회개는 이러한 태도를 가시적 표지와 속죄의 행위로 표현하게 한다.18)
  • 1431 내적 참회는 삶 전체의 근본적 방향 전환이며, 온 마음으로 하느님께 돌아오고, 회개하는 것이며, 우리가 지은 악행을 혐오하고 악에서 돌아서서 죄를 짓지 않는 것이다. 동시에 내적 회개는 하느님 자비에 대한 희망과 하느님 은총의 도움을 믿고 생활을 바꾸겠다는 의향과 결심을 포함한다. 이러한 마음의 회개에는 교부들이 “영혼의 고뇌”, “마음의 회한”이라고 했던 구원에 유익한 고통과 슬픔이 따른다.19)
  • 1432 인간의 마음은 무디고 완고하다. 하느님께서 새 마음을 주셔야 한다.20) 회개는 무엇보다도 우리 마음을 하느님께 돌아서게 하는 하느님의 은총으로 이루어진다. “주님, 저희를 당신께 되돌리소서, 저희가 돌아가오리다”(애가 5,21).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새롭게 시작할 힘을 주신다. 우리 마음은 하느님 사랑의 위대하심을 알게 됨으로써 죄의 두려움과 무게 때문에 떨게 되고, 죄를 지어 하느님을 모욕하고 그분에게서 멀어지는 것을 두려워하게 된다. 인간의 마음은 우리의 죄로 찔리신 그분을 바라봄으로써 회개하게 된다.21)
  • 그리스도의 피를 바라보고, 그 피가 성부께 얼마나 값진 것인지를 깨달읍시다.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흘리신 그 피는 온 세상에 회개의 은총을 마련해 주었기 때문입니다.22)
  • 1433 주님의 부활 후부터 성령께서는 죄에 대한 세상의 그릇된 생각을 바로잡아 주신다. 죄는 세상이 아버지께서 보내신 분을 믿지 않는 것이다.23) 그런데 죄를 밝혀 주시는 성령께서는 인간의 마음에 참회와 회개의 은총을 주시는 ‘변호자’24)이시기도 하다.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