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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50 둘째 계명은 거짓 맹세를 금한다. 서약이나 맹세는 자신이 확언한 것에 하느님을 증인으로 내세우는 것이다. 이는 자신의 진실성을 보증하려고 하느님의 진실성을 내세우는 것이다. 맹세는 하느님의 이름을 빌려 하는 것이다.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을 경외하고 그분을 섬기며, 그분의 이름으로만 맹세해야 한다”(신명 6,13).
  • 2151 거짓 맹세를 하지 않는 것은 하느님에 대한 의무이다. 창조주이시며 주님이신 하느님께서는 모든 진리의 기준이시다. 인간의 말은 진리 자체이신 하느님과 일치를 이룰 수도 또는 하느님을 거스를 수도 있다. 맹세가 진실되고 정당할 때에, 맹세는 하느님의 진리에 대해 인간의 말이 지닌 관계를 밝혀 준다. 거짓 맹세는 거짓을 가장하려고 하느님을 내세우는 것이다.
  • 2152 지킬 생각이 없는 약속을 하면서 맹세하거나, 맹세를 하고 나서 그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거짓 맹세를 한 것이다. 거짓 맹세는 모든 말의 주인이신 분에 대한 경의를 심각하게 저버린 것이다. 맹세로써 악을 저지르겠다고 약속하는 것은 하느님 이름의 거룩함에 반하는 것이다.
  • 2153 예수님께서는 산상 설교에서 둘째 계명을 설명하셨다. “‘거짓 맹세를 해서는 안 된다. 네가 맹세한 대로 주님께 해 드려라.’ 하고 옛사람들에게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또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아예 맹세하지 마라. 너희는 말할 때에 ‘예.’ 할 것은 ‘예.’ 하고 ‘아니요.’ 할 것은 ‘아니요.’라고만 하여라. 그 이상의 것은 악에서 나오는 것이다”(마태 5,33-34.37).75) 모든 맹세는 하느님을 보증으로 내세운다는 것을 의미하며, 인간이 하는 모든 말은 하느님의 현존과 그분의 진실성에 영광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예수님께서는 가르치신다. 말을 할 때 하느님의 이름을 조심스럽게 부르는 것은, 그분의 현존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의식하는 일에 걸맞은 일이다. 우리가 하는 모든 말은 하느님을 증언하거나 그분을 우롱하는 것이다.
  • 2154 바오로 사도를 따라,76) 교회의 성전은 중대하고 정당한 동기에서 (예를 들어, 법정에서) 하는 맹세와 예수님의 말씀이 서로 대립되지 않는 것으로 이해해 왔다. “맹세 곧 진실의 증인으로서 하느님의 이름을 부르는 것은 진리와 판단과 정의 안에서가 아닌 한 발할 수 없다.”77)
  • 2155 하느님의 이름의 거룩함은, 사소한 일에 그분 이름을 부르지 말 것과, 그것이 부당하게 요구하는 권력에 찬성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을 만한 상황에서는 맹세하지 말 것을 요구한다. 정통성이 없는 세속의 권위가 요구하는 맹세는 거부해도 된다. 인간의 존엄성이나 교회의 일치에 반하는 목적으로 맹세가 요구될 때에는 그것을 거절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