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 인도 북동부 아삼주의 그리스도교 교회 지도자들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그리스도교 종교 공동체에 대한 폭력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신앙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힌두교 민족주의 성향의 인도국민당(BJP)이 통치하는 이 지역에서는 그리스도교 교회와 시설, 개인들에 대한 지속적인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아삼주는 전체 인구 3500만 명 중 약 4%가 그리스도교 신자들이다. 가톨릭교회는 이 지역에서 20개 이상의 병원과 진료소, 400여 개의 학교 및 교육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아삼 그리스도교 포럼(Assam Christian Forum, ACF)은 지난 11월 28일 구와하티대교구장 존 물라치라 대주교 주재로 긴급 회의를 열고 이러한 폭력에 대해 "충격과 고통,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물라치라 대주교는 12월 3일 가톨릭계 통신사인 CNA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그리스도교인들의 안전을 보장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ACF에 따르면, 힌두교 극단주의자들이 그리스도교의 종교적 상징물의 철거를 요구하고, 교회와 신자 개인을 대상으로 한 경찰 수사가 신자 공동체에 공포와 위협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교회가 마약 거래와 공급의 배후라는 등의 극심한 허위와 악의적 비난에 대해서도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다.
ACF는 또 올해 초 제정된 '마법적 치유 방지 및 악 법'(Magical Healing Prevention and Evil Act)을 빌미로 "무고한 교회 관계자와 신자들이 병자를 위한 기도, 가난한 이들을 돕는 자선 활동, 학업 지원 등의 이유로 괴롭힘을 당하고 처벌받고 있다"며 "이는 헌법적 권리를 명백히 침해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지난 2월에는 힌두 쿠툼바 수락샤 파리샤드(Hindu Kutumba Surakshya Parishad, 가족 안전 위원회)가 학교를 포함한 종교 기관들에서 종교적 정체성을 드러내는 요소를 제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위원회는 "성직자들의 복장, 예수와 성모 마리아 성상 및 십자가와 교육기관 내 교회 설치를 배타적인 종교적 행위"라며 학교 안에서 일체의 종교적 상징과 요소들을 제거할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