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교구 신자들의 신앙생활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는 월간지 「빛」이 지난 12월호로 통권 500호를 발행했다. 1983년 5월 1일 창간호를 낸 지 41년 7개월 만이다. 「빛」을 발행하는 대구대교구 문화홍보국(국장 박병규 요한 보스코 신부)은 전시회와 토크콘서트 등 기념행사를 마련하면서 지난 「빛」의 역사를 돌아보고, 시대적 변화에 따라 앞날을 어떻게 전개해 나갈지 내다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12월 20일에는 대구가톨릭대학교 대신학원 대강당에서 기념 토크콘서트 '빛을 밝히는 사람들'이 열렸다. 「빛」 편집주간 박병규 신부가 진행자로 나선 토크콘서트에는 전임 주간과 필진, 독자들이 출연해 「빛」이 교구에 남긴 발자취를 돌아보고 생각을 나눴다.
1부에서는 전임 편집주간 정태우 신부(아우구스티노·대구대교구 이곡본당 주임)와 최성준 신부(이냐시오·가톨릭신문사 사장)가 관객들과 만났다.
정 신부는 "「빛」에는 우리 신앙에 도움 되는 양질의 내용들이 알차게 실려 있는데, 신자들이 잘 모르시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 아쉽다"며 "알맹이 없이 포장만 요란한 상품이 범람한 요즈음, 겸손한 모습으로 좋은 보물을 간직한 신앙 잡지로서 현재 모습을 잘 지켜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 신부도 "오늘날 '누가 종이로 된 잡지나 신문을 보냐'고 말씀하시는 분들을 보면서, 앞으로 신앙 간행물이 어떻게 신자들에게 다가가야 할지 고민할 수밖에 없다"며 "한강 작가가 보여준 종이책의 저력과 한 장 한 장 넘기며 손으로 직접 성경 필사하는 우리 모습을 생각한다면, 종이 텍스트가 여전히 전하고 있는 감동을 꿋꿋하게 지켜나가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2부에는 인기 필진 김정숙(소화 데레사) 영남대 명예교수와 새 필진 강수원 신부(베드로·대구가톨릭대학교 교수)가 출연했다. 또 '사비나 앤 드론즈'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싱어송라이터 최민영(사비나) 씨가 출연해 노래와 이야기를 들려줬다. 3부에서는 독자 대표 황정숙(엘리사벳)·강준호(베드로)·백주영(엠마) 씨가 「빛」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관객들과 나눴다.
아울러 「빛」 500호 기념 전시회도 12월 16일부터 31일까지 교구청 내 카페 카리타스 2층에서 열렸다.
「빛」은 제8대 대구대교구장 이문희 대주교(바울로·1935~2021) 제안에 따라 1983년 5월 「이 땅에 빛을」이라는 이름의 창간호를 발행했다. 교구 소식과 말씀, 영성, 전례 등 신앙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전하고 있으며, 본당 신자들의 반모임 교재로도 활용되고 있다.
우세민 기자 semin@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