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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4 등록
교황 “교회는 이민자들 ‘보금자리’ 돼야”
스페인 바르셀로나교구 필리핀 공동체 대표단 만난 자리에서 강조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회는 이민자들을 환대하고 그들의 ‘보금자리’와 같은 존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12월 14일 바티칸 사도궁을 찾은 스페인 바르셀로나교구 소속 필리핀 공동체 ‘원죄 없는 잉태와 성 로렌조 루이즈 본당’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성모님은 여러분과 함께 계시며 어려움과 걱정에 무관심하지 않다”며 이민자들의 어려움에 공감했다.
교황은 성 로렌조 루이즈 본당 대표단이 설립 25주년을 맞아 로마를 순례하며 만난 자리에서 “여러분들은 사목 지향을 ‘타하난’(필리핀어로 ‘집’)으로 설정했는데, 대단히 아름다운 말”이며 “우리가 어딜 가더라도 모두에게 집과 같이 따뜻함과 환대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이민자들은 고국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안식처를 찾는 데 어려움을 맞닥뜨린다”면서 “성모님은 자신을 나타내시어 우리가 희망을 잃지 않게 하고 그녀의 보호 속에 살도록 하신다”고 전했다.
교황은 본당 주보 성인인 성 로렌조 루이즈가 ‘문화 통합’을 잘 보여주는 인물이라고 언급하면서 “성인은 중국과 필리핀 혈통으로 신앙을 접할 수 있게 해준 스페인 사람과 잘 융화됐다”며 “스페인인을 죽였다는 오해로 고국을 떠나야 했지만 낯선 땅 일본에서도 신앙을 증거하고 배교 유혹에도 목숨을 바치겠다고 나섰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들에게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찾아가고 모든 사람을 섬기길 바란다”면서 “이렇게 한다면 보편 교회는 ‘타하난’을 건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로렌조 성인처럼 신앙을 증거할 것을 당부했다.
이준태 기자 ouioui@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