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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해외교회 > 세계교회
2025.07.01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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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기아를 전쟁의 무기로 사용해선 안 됩니다”
레오 14세 교황, 30일 로마 FAO 총회(6/28~7/4) 메시지
국제 구호 활동의 손이 닿지 않는 수단 옴두르만에서 여성들이 식사를 준비하고 있다(2024년). 바티칸 미디어

레오 14세 교황이 기아를 전쟁의 무기로 사용하는 것과 빈곤 퇴치 대신 무기 생산에 지출하는 것을 규탄했다. 

교황은 어제 (30일) 오는 4일까지 로마에서 열리는 유엔식량농업기구 즉 FAO 총회에 보낸 메시지에서 “우리는 지금 굶주림이 전쟁 무기로 사용되는 비인도적인 상황을 깊은 슬픔 속에서 목격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민간인을 굶기는 것은 전쟁을 일으키는 매우 값싼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교황은 “대부분의 분쟁이 정규군 대신 무장 민간단체에 의해 벌어지고 있다”며 “농작물을 태우거나 인도적 지원을 차단하는 전술이 무방비 상태의 민간인들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갈등이 발발하면 농부들은 농산물을 팔 수 없고 인플레이션이 급등해 수백만 명이 기근과 식량 불안에 시달린다”며 “국제사회가 가해자들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조처를 하고 명확한 경계를 설정할 것을 촉구했다.
 
유엔세계식량계획 즉 WFP 물품 지원 트럭은 수단 북다르푸르 타윌라를 지나고 있다. 바티칸 미디어

교황은 “정치적 위기와 무력 충돌, 그리고 경제적 혼란은 식량 위기를 악화시키는 핵심”이라며 “이기심과 무관심을 버리고 평화와 안정을 통해 사회가 회복력 있는 농식품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기후 변화와 식량 시스템은 밀접하게 얽혀 있어, 어느 한쪽에 대한 부당함은 다른 한쪽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재정 지원과 혁신적인 기술이 무기 생산과 무기 거래에 전용되고 있음을 개탄했다.

교황은 “모든 사람이 확고한 정치적 의지로 기아 문제에 임해야 한다"며 “공동선을 위해 일하는 평화의 장인”이 되길 권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