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을 해주세요.

로그인
닫기
교황청/해외교회 > 세계교회
2025.07.22 등록
크게 원래대로 작게
글자크기
교황의 절박한 호소…"가자지구에 인도적 통로를 열어라"
교황, 이스라엘 가자지구 성당 폭격 이후 관계국 정상 전화 잇따라…미사 장소 보호와 휴전 촉구
[앵커] 최근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성 가정 성당을 폭격한 이후 야만적인 공격을 멈추고 인도주의적 비극을 중단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긴박해 지고 있습니다.

레오 14세 교황은 연일 관계국 정상들과 전화 통화를 하며 국제사회에 가자지구 민간인과 성지 보호 그리고 국제인도법 준수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가자지구의 인도적 위기 상황과 교황의 긴급한 호소를 서종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20일,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라히아에서 기아 위기 속에서 이스라엘을 통해 가자지구로 들어온 구호물자를 운반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의 모습. OSV

[기자] 1년 9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은 이스라엘의 일방적인 공습으로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팔레스타인인 6만 명, 이스라엘인 2천 명 정도가 사망했으며 5백 명에 가까운 미디어 종사자와 구호 활동가가 사망했습니다.

가자지구는 이미 도시 전체가 폐허가 됐고 주민들은 이스라엘의 구호품 통제로 고립돼 아사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무장 정파 하마스가 구호품을 탈취한다는 이유로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지난 5월부터 미국과 함께 제한적인 배급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20일 기아의 위기 속에서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 자선 식당에서 음식을 받기 위해 모인 사람들의 모습. OSV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의 유일한 가톨릭 성당인 성 가정 성당을 폭격하고 식량 배급을 기다리던 민간인에 대한 총격으로 수많은 사람이 희생됐습니다.

이처럼 도를 넘는 이스라엘의 공습과 인도적 위기에 보편 교회는 물론이고 전 세계가 한목소리로 야만적인 전쟁 종식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레오 14세 교황은 성당 피격 이후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전화를 받고 미사 장소 보호와 인도주의적 비극을 막기 위한 휴전을 강하게 촉구했습니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피해를 입은 가자지구 성 가정 성당에 바티칸 시국기가 게양돼 있다. OSV

이어 카스텔 간돌포 삼종기도에서 성당 폭격으로 사망한 3명의 희생자의 이름을 일일이 언급하고 국제사회에 이렇게 호소했습니다.

<레오 14세 교황 / 20일 카스텔 간돌포 삼종 기도 메시지> 
인도주의 법은 준수되어야 하며, 민간인을 보호해야 할 의무도 존중되어야 합니다. 또한, 집단적 처벌과 무차별적인 무력행사 그리고 주민의 강제 이주를 금지해야 합니다.

교황은 또 마흐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 수반의 전화를 받고 이를 거듭 호소하고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의 유입을 허용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피난길에 오른 가자지구 아이들이 자선 식당에서 음식을 기다리고 있다. OSV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지금 가자지구에는 영양실조가 급증해 9만 명의 여성과 어린이가 긴급히 치료를 받아야 하고 3명 중 1명은 며칠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25개국 외무장관과 유럽연합은 공동 성명을 내고 가자지구 전쟁 종식과 구호물자 통제 해제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성명에는 이스라엘의 맹방으로 분류되는 미국과 독일을 제외하고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와 일본, 캐나다 등이 동참했습니다.

유엔 사무총장과 전 세계 보편 교회 지도자들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성당 폭격을 일제히 규탄하고 즉각적인 휴전과 평화를 위한 대화를 촉구하는 강력한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폐허가 되고 있는 가자지구에 공습으로 인해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바티칸 미디어

지금 가자지구는 무관심의 세계화 속에서 공습으로 인해 사람들이 공포와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그래도 교황은 희망을 찾는 노력에 모두 동참할 것을 연일 호소하고 있습니다.

<레오 14세 교황 / 17일 에큐메니컬 순례자 만남 연설> 
무고한 폭력 희생자들의 울부짖음이나, 자녀를 잃은 어머니들의 탄식은 결코 무시될 수 없습니다. 우리의 희망은 하느님께 있습니다. 우리는 그분 은총의 무궁무진한 원천에서 끊임없이 물을 길어 올리기 때문에, 희망의 증인이자 전달자가 되도록 부름 받습니다.

CPBC 서종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