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을 해주세요.

로그인
닫기
교구/주교회의 > 교구종합
2025.07.25 등록
크게 원래대로 작게
글자크기
"언니가 되어줄게요"…40년을 지켜온 막달레나공동체
[앵커] 성매매 피해 여성들의 상처를 회복하고 일상 복귀를 돕는 '막달레나공동체'.

올해로 40년째 성매매 피해 여성들의 곁을 지키고 있습니다.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이었던 7월 22일, 공동체는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서로를 격려했습니다.

김정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1984년 10월 서울 용산역 앞 성매매 집결지 내 단칸방에서 시작된 '막달레나의 집'.

이듬해 7월 22일 인근 식당에서 개원 미사를 봉헌하며 첫출발을 알렸습니다.

성매매 피해 여성들과 함께 울고 웃은 지난 40년의 시간.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와 한국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의 지원 속에 설립된 공동체는 성매매 피해 여성들의 삶과 권리를 되찾는 일에 전념했습니다.

상담과 교육, 의료와 법률, 직업 전환 지원에 이르기까지, 여성들의 치유와 자립을 위한 여정은 쉼 없이 이어져왔습니다.

공동체는 꼭 40년이 된 올해 7월 22일, 군종교구장 서상범 주교 주례로 감사 미사를 봉헌하고 앞으로도 성매매 피해 여성들의 곁을 지킬 것을 다짐했습니다. 

미사에는 사제와 수도자, 활동가, 퇴소자 등 공동체와 인연을 맺은 모든 이가 한자리에 모여 40주년을 함께 축하했습니다. 

미사 중 공동체는 시작부터 함께했던 고 서유석 신부와 고 문애현 수녀의 사진, 그리고 공동체 로고를 봉헌했습니다.

또 지난 40년 동안 함께해 준 후원자들에게 감사장을 전달하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동료 활동가들은 "막달레나공동체는 따뜻한 밥 한 끼로 여성들을 환대했던 공동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순심 / 성매매 근절을 위한 한소리회 전 대표> 
"대표님이 가장 잘하는 게 있어요. 따뜻한 밥상. 밥상 위에서 사람의 존엄성을 회복시키는 헌신이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사랑의 실천이 아니었을까요?"

<김대성 신부 / 부산교구 웅상본당 주임> 
"용감한 사람들, 용감한 일꾼들이 계시고 용감한 연구원들이 계시고 자신의 삶을 새롭게 선택하고 살아내는 용감한 언니들이 계시고 용감한 분들 투성이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펼쳐 나갈 종로 시대 기대가 됩니다."

성매매 피해 여성들의 '큰 언니'이자 '친정 엄마'이고 싶다는 이옥정 대표.

<이옥정 콘세크라타 / (사)막달레나공동체 대표> 
"저희는 그들의 친구가 되어주고 언니가 되어주고 동생이 되어주는 일을 할 것입니다. 또한 점점 심각해져 가는 온라인 성 착취 여성들을 찾아내서 더 이상 그들의 인생과 인권이 착취당하지 않는 행복한 삶을 살도록 도울 것입니다."

이 대표는 "40년을 걸어올 수 있었던 건 전적으로 후원자들의 헌신 덕분"이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1987년 부제 시절부터 공동체와 인연을 맺어온 홍근표 신부는 현재 은평구 대조동에 있는 공동체를 서울 종로로 이전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홍근표 신부 / (사)막달레나공동체 전담 사제> 
"어려운 여성들을 가깝게 접할 수 있는 그 현장으로, 종로 3가가 좋을 것 같다. 그래서 금년 안에 가급적이면 집을 지을까 합니다. 그거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하느님의 도우심이 필요할 것 같아요."

막달레나공동체는 성매매 피해 여성들의 보금자리였습니다.

공동체는 이제 새 공간에서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막달레나공동체의 앞으로 40년, 그 희망의 발걸음을 함께 응원합니다.

CPBC 김정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