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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5 등록
교황, 위령의 날 미사 주례하고 로마 묘지·교황들 무덤 참배
레오 14세 교황은 2일 ‘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을 맞아 로마 베라노 묘지에서 미사를 주례하고 세상을 떠난 모든 영혼을 위해 기도했다.
교황은 즉위 후 첫 위령의 날을 기념해 로마교구 총대리 발다사레 레이나 추기경 등과 함께 베라노 묘지를 찾았다. 베라노 묘지는 면적 80만 9400여㎡(약 200에이커)로 로마 인근에서 가장 큰 묘지다. 교황은 먼저 묘지 내에서 가장 오래된 무덤 가운데 하나인 ‘안토니아 코치아 니콜리니와 그의 가족’ 묘소 앞에 흰 장미 꽃다발을 바치고 기도했다. 이어 위령의 날 미사를 봉헌하며 연옥 영혼들을 위로했다. 교황은 이날 저녁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 지하 묘소를 찾아 전임 교황들의 무덤 앞에서도 기도했다.
교황 주례 위령의 날 미사에는 사제와 수도자, 현지 주민을 포함한 2500여 명이 참석해 세상을 떠난 이들의 영혼을 추모했다. 교황은 미사 강론에서 “주님께서는 우리를 기다리고 계시며, 우리가 지상 여정을 마치고 마침내 그분을 만나게 되면 우리는 그분과 함께, 그리고 우리보다 먼저 떠난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기뻐할 것”이라며 “이 약속은 우리에게 힘을 주면서 눈물을 닦아주고, 희망을 향해 걸어가게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세상을 떠난 이들은 죽음을 맞이하던 날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들은 우리 마음속에 남아있으며 그들의 기억 역시 우리 일상 속에 늘 살아있다”며 “주님을 향한 우리 믿음은 세상을 떠난 이들을 단순히 기억하는 것을 넘어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죽음이 영원히 사라지는 끝없는 잔치를 바라보게 하며 희망을 경험하도록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이어 “영생을 향한 우리 믿음은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이별의 고통을 달래기 위한 환상이나 단순한 인간적 낙관주의가 아니라 죽음을 이기시고 우리에게 충만한 삶으로 가는 길을 열어주신 예수님 부활에 기반을 둔 희망”이라며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부활하신 주님 곁에서 영원한 만찬의 기쁨을 맛보길 기도하자”고 추모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