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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9 등록
[사제의 눈] 계엄 1년
청와대가 다시 돌아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 후 용산으로 갔던 대통령실이 청와대로 복귀합니다. 3년 7개월 만입니다. 윤 전 대통령은 청와대로 떠나며 청와대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준다고 했습니다. 청와대가 제왕적 대통령의 상징이기에 자신은 국민과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전한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전 대통령은 국민에게 총을 겨누는 계엄을 선포했습니다.
1년 전 계엄의 밤은 어두웠지만 시민들은 빛을 들고 광장에 모였습니다. 대통령은 국회에 군대를 보냈지만, 시민들은 국회에서 노래 부르고 춤을 추었습니다. 떠나지 않으려는 한남동 관저 앞에서는 함께 눈을 맞기도 했습니다. 헌법재판소의 파면 선고 이후 마련된 벚꽃 대선에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임을 다시금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시민들은 질서 있게 각자 삶의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습니다. 내란 혐의를 받는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부부는 지금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계엄에 함께 했던 군인들도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김영삼 정부의 하나회 숙청에 비견될 군 장성들의 물갈이도 있었습니다. 검찰 정권이라는 소리를 듣던 검찰은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질 운명에 처했습니다. 1년 전 계엄 이후 계엄에 대한 심판은 그 어느 때보다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심판의 시간은 부지런하게 움직이지만, 여전히 계엄의 밤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 보통 사람들의 삶입니다. 주가 4천 포인트 돌파와 에이펙에 가려진 서민들의 삶은 여전히 팍팍하기만 합니다. 광장을 가득 메웠던 여성을 포함한 청년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정책은 부족합니다. 자살률 전 세계 1위는 계엄 전이나 이후나 변함이 없습니다. 쿠팡, 런던 베이글처럼 일터에서 노동자 사망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더욱이 정치권은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만 바라보고 있을 뿐입니다. 공천이 중요한 정치인들은 시민이 아닌 자신들의 지지층만 보고 있습니다. 야당 대표는 “우리가 황교안이다.”라고 외치며 부정선거와 윤 어게인을 주장하는 강성 지지층만 바라봅니다. 여당 대표도 마찬가지여서 강성 지지자들이 주로 보는 온라인 신문이 “민심의 잣대”라며 각종 음모론이 난무하는 커뮤니티의 사람들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교회는 대림을 시작합니다. 대림은 기다림의 시간입니다.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시어 우리 곁에 오심을 기다림과 함께 어둠 속에 있는 땅에도 빛이 오기를 기다립니다. 참된 정의와 평화가 넘치는 하느님 나라가 이 땅에 마련될 수 있도록 우리는 굽은 길을 곧게 내며 기다립니다. 단순한 선거의 승리가 아니라 진정한 우리 삶의 조건들에 변화를 기다립니다. 전례력으로 새해를 시작하는 지금, 우리의 기도가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오늘 [사제의 눈] 제목은 <계엄 1년>입니다. 계엄의 극복을 통해 우리의 삶이 더욱 의미 있게 진전될 수 있기를 바라며 오늘도 평화를 빕니다.
1년 전 계엄의 밤은 어두웠지만 시민들은 빛을 들고 광장에 모였습니다. 대통령은 국회에 군대를 보냈지만, 시민들은 국회에서 노래 부르고 춤을 추었습니다. 떠나지 않으려는 한남동 관저 앞에서는 함께 눈을 맞기도 했습니다. 헌법재판소의 파면 선고 이후 마련된 벚꽃 대선에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임을 다시금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시민들은 질서 있게 각자 삶의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습니다. 내란 혐의를 받는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부부는 지금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계엄에 함께 했던 군인들도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김영삼 정부의 하나회 숙청에 비견될 군 장성들의 물갈이도 있었습니다. 검찰 정권이라는 소리를 듣던 검찰은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질 운명에 처했습니다. 1년 전 계엄 이후 계엄에 대한 심판은 그 어느 때보다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심판의 시간은 부지런하게 움직이지만, 여전히 계엄의 밤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 보통 사람들의 삶입니다. 주가 4천 포인트 돌파와 에이펙에 가려진 서민들의 삶은 여전히 팍팍하기만 합니다. 광장을 가득 메웠던 여성을 포함한 청년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정책은 부족합니다. 자살률 전 세계 1위는 계엄 전이나 이후나 변함이 없습니다. 쿠팡, 런던 베이글처럼 일터에서 노동자 사망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더욱이 정치권은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만 바라보고 있을 뿐입니다. 공천이 중요한 정치인들은 시민이 아닌 자신들의 지지층만 보고 있습니다. 야당 대표는 “우리가 황교안이다.”라고 외치며 부정선거와 윤 어게인을 주장하는 강성 지지층만 바라봅니다. 여당 대표도 마찬가지여서 강성 지지자들이 주로 보는 온라인 신문이 “민심의 잣대”라며 각종 음모론이 난무하는 커뮤니티의 사람들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교회는 대림을 시작합니다. 대림은 기다림의 시간입니다.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시어 우리 곁에 오심을 기다림과 함께 어둠 속에 있는 땅에도 빛이 오기를 기다립니다. 참된 정의와 평화가 넘치는 하느님 나라가 이 땅에 마련될 수 있도록 우리는 굽은 길을 곧게 내며 기다립니다. 단순한 선거의 승리가 아니라 진정한 우리 삶의 조건들에 변화를 기다립니다. 전례력으로 새해를 시작하는 지금, 우리의 기도가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오늘 [사제의 눈] 제목은 <계엄 1년>입니다. 계엄의 극복을 통해 우리의 삶이 더욱 의미 있게 진전될 수 있기를 바라며 오늘도 평화를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