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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1 등록
춘천 여성포럼 “모든 연령대 1인 가구에 사목적 배려를”
청년층에 맞춰진 사목 개선 제안
사회 파편화와 개인화 속에 전 연령대에서 1인 가구가 급증하는 추세에 맞춰 1인 가구로 사는 모든 세대에 적용할 사목적 돌봄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춘천교구 여성연합회가 11월 22일 교구 스무숲성당에서 마련한 제2회 여성 포럼에서다. 박문수(프란치스코) 우리신학연구소 소장은 ‘1인 가구를 위한 사목적 배려와 돌봄’ 주제 강연에서 “전 세대에 걸쳐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교회 사목 초점이 청년 1인 가구에만 맞춰져 있다”고 우려했다.
박 소장은 “현재 60대 이상 노년층 1인 가구가 급격히 늘고 있지만, 청년층을 제외한 다른 연령대의 1인 가구에 대해선 사회든 교회든 큰 관심이 없다”며 “이제라도 다양한 연령대에 걸쳐 존재하는 1인 가구에 대해 고민하고 이들을 위한 사목적 배려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 소장은 신자·비신자를 막론하고 다양한 사목적 배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성당의 장소성’을 극복해야 한다고도 제안했다. 1인 가구에게 가장 부족한 ‘친교’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성당도 만남과 돌봄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박 소장은 “성당은 신자들만을 위한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공간으로 받아들여지곤 한다”며 “교회가 1인 가구 사람들과 만나고 사목적으로 배려하기 위해서는 성당 자체가 지역민들에게 공간적·심리적으로 열린 공간이라는 이미지로 다가갈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소장은 △예수회의 메리워드 청년 공간 △청년 문간 사회적 협동조합 등을 모범 사례로 꼽으며 “1인 가구원이 정신적·영적·경제적 어려움이 있을 때 교회가 언제든 다가갈 수 있는 존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소장은 1인 가구 사목 모색에 앞서서 ‘공동체의 관성’을 조심해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박 소장은 “대체로 신자들은 기존 사목에 안주하려는 ‘관성’을 지니고 있는데, 이는 새로운 사목 방안이 신자들에게 재정·시간적으로 부담스럽다는 점에서 두려움을 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사목자들도 새로운 사목의 필요성과 활동에 나서야 함을 잘 받아들이고 신자들을 설득하며 함께 가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