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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8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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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생각하는 청년들 ‘담대한 전환’ 모색
의정부교구 모임 ‘청숲’ 토크 콘서트...조천호 박사 강연·연대 의지 되새겨
의정부교구 청년기후모임 ‘청숲’이 13일 조천호 박사를 강사로 초청해 토크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기후를 생각하는 20·30대 청년들이 ‘담대한 전환’을 목표로 연대 의지를 되새겼다. 담대한 전환은 유엔에서 기후위기를 언급할 때 사용하는 말로, 지금껏 한 번도 살아보지 않았던 세상을 상상하고 만들어야 기후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의정부교구 청년기후모임 ‘청숲’은 13일 고양시 일산 청년센터 에피파니아에서 조천호(전 국립기상과학원장) 박사를 강사로 초청해 토크 콘서트를 열고, 미래 자녀들이 살아갈 터전에 대한 고민과 국제사회 차원에서 이뤄져야 할 합의 등 기후위기 해법 모색에 머리를 맞댔다.

조 박사는 ‘왜 우리는 기후위기에서 이타적이어야 하는가?’란 주제 강의에서 “6500만 년 전 공룡이 멸종한 이후 가장 빠른 자연적인 기온 상승이 1000년에 1도인데, 산업혁명 후 100년 만에 1.1도가 상승했다”며 “창조질서가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또 “기후변화는 문명 자체에 대한 위협”이라며 “현 상황은 지옥의 고속도로에서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중”이라고 경고했다. 조 박사는 “앞으로 10년 이내에 롤러코스터 타듯 온실가스를 급격하게 줄여야 한다”면서 “2030년까지 현재 탄소 배출의 절반을 줄여야 2050년 탄소중립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기후위기는 불평등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소득수준 상위 10%가 온실가스의 절반을 배출하고, 피해는 남미와 아프리카 등 가난한 나라 사람들이 고스란히 받는다는 것이다. 결국 식량이 없어 수많은 난민이 생겨날 것을 우려했다. 조 박사는 “앞으로 10년이 수천 년의 지속가능성을 결정할 것”이라며 “정책결정자에 의한 제도화가 매우 중요하고, 사람들의 연대가 커져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청년들은 ‘기후위기에 무관심한 이들의 인식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개인 실천은 어떤 게 있을까’ ‘1.5도를 넘으면 정말 세상이 돌이킬 수 없게 될까’ 등 젊은이 시각에서 질문을 쏟아냈다. 조 박사는 “기후위기 파국에 대한 예측은 결국 더 나은 세상을 만들자는 희망을 얘기하는 것”이라며 “역설적이게도 기후위기를 통해 불평등한 구조를 파악했고, 이를 인지한 우리가 연대의 고리를 넓혀 정책 결정자의 올바른 결정을 끌어내야 한다. 청년들의 역할이 크다”고 밝혔다.

박민규 기자 mk@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