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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4 등록
“우리 곁 후견인·후원자로 자리한 천사가 이룬 성탄의 기적”
제134차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성금 전달식
사연 실린 8명에게 1억 9952만 3852원 전달
본지 사랑나눔 기획보도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제134차 성금 전달식이 12월 20일 서울 본사에서 열렸다. 행사에서는 본지 1781호(10월 20일자)부터 1788호(12월 8일자)에 사연이 실린 8명에게 1억 9952만 3852원이 전달됐다.
방광암·폐암 진단을 받고 림프절까지 전이됐지만 치료비가 없어 막막했던 이홍창(67)씨의 아내 서정미(63)씨는 “큰 사랑에 어쩔 줄 모르겠다”면서도 “앞으로 좋은 일 많이 하면서 보내주신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출산 중 저산소증으로 뇌병변장애를 얻고 기적적으로 살아가는 봄(안젤라, 6)양의 엄마 박민정(34)씨는 “평생 잊지 못할 사랑을 받았다”며 “봄이의 시간이 허락될 때까지 아이를 지키고, 저희 가족을 지키며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평생 튜브로 영양 공급해야 하는 레아(5)양의 엄마 김 아나스타시야(31)씨도 성금을 받고 놀란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김씨는 “성금이 많이 모여 너무 놀랐고, 기사를 통해 개인적으로 연락이 와 레아를 손주처럼 예뻐해 주시는 좋은 인연들도 생겼다”며 “고려인으로 한국에 와 서툰 게 많았는데, 도움을 통해 레아를 더욱 예쁘고 건강하게 키우고 싶다”고 했다. 사연이 보도된 이후 한 독자는 레아양이 평생 써야하는 카테터(튜브용 의료기기) 교체 수술비를 지원해주고 싶다며 300만 원을 쾌척해 별도로 전달됐다.
수천만 원대에 이르는 어머니 수술비 빚을 갚아야 했던 상근예비역 청년 정인혁(가명, 22)씨도 “어머니와 빵집을 여는 게 꿈이었는데, 보내주신 사랑을 기억하며 더욱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밝혔다. 중증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생하던 그에게도 한 약사가 연락해와 치료 지원을 약속했다.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 보도 주간 조승현 신부는 미사 강론에서 “성모 마리아는 ‘두려워하지 마라’(루카 1,30)라는 천사의 말을 따라 예수님 탄생이라는 거룩한 역사를 만들었다”며 “천사는 지금 우리 곁에도 후견인과 후원자로 자리하며 성탄의 기적을 써내려가고 있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내가 받은 사랑과 기쁨을 다른 이들에게도 전달하는 것이 복음”이라며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 세상에 천사가 많아지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