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교구 청소년국(국장 이헌우 마태오 신부)은 7월 29일부터 8월 3일까지 39명의 청년과 함께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젊은이들의 희년'에 참가했다.
2023년 리스본 세계청년대회 폐막미사에서 "2025년 희년에 전 세계 청년들을 로마로 초대한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표로 시작된 행사는 지구촌 젊은이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함께 기도하고 신앙 안에서 희망을 찾는 순례의 여정이다.
행사에 동행한 제1대리구 청소년2국장 한용민(그레고리오) 신부는 "청년들이 로마에서 삶의 중요한 희망을 발견할 수 있도록 총 4차례 준비 모임과 워크숍을 마련했다"며 "희망, 가정, 결혼, 출산 등을 주제로 강의와 나눔을 마련해 청년들이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찾을 계기를 만들고자 했다"고 전했다.
교구 청년들은 27일 성 밖 성 바오로 대성당과 우르바노 신학교를 방문했다. 28일에는 아시시로 이동해 프란치스코 대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한 뒤 프란치스코 생가 성당과 클라라 대성당을 순례했다. 젊은이들의 수호자 복자 카를로 아쿠티스 무덤에서도 함께 기도했다. 특히 희년을 맞아 개방된 로마 4대 성당 성문을 방문하면서 신앙에 대한 희망과 예수님을 따르는 이유를 되새겼다.
한 신부는 "청년 시절에 경험하는 희년 순례가 의미 깊은 시간이 되도록 준비 단계부터 현지 일정까지 세심히 신경 썼다"며 "사전 모임에서 배운 희년과 4대 성당의 의미를 실제 방문과 연결해, 청년들이 그 뜻을 더 깊이 이해하고 마음에 새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참가자 최우식(안토니오·33·제2대리구 군포본당) 씨는 "순례자 수가 너무 많아 걱정했지만 4대 성당 성문을 모두 통과할 수 있어 뜻깊었다"며 "찬양하고 기도하며 걷는 청년들을 응원해 준 로마 시민과 외국인 여행객을 보며 신앙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느꼈다"고 전했다.
7월 29일 열린 개막미사를 시작으로 교구 청년들은 바티칸 박물관과 성 베드로 대성당을 순례하고 8월 1일에는 라테라노 대성당과 성 계단 성당을 순례했다. 8월 2일 열린 밤샘기도회에서는 각국 청년들의 질문에 레오 14세 교황이 직접 답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레오 14세 교황은 "예수 그리스도를 마음으로 껴안고 만나는 이들의 여정에 동행하며 신앙을 삶으로 증거하는 젊은이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젊은이들의 희년은 8월 3일 로마 토르 베르가타 평원에서 봉헌된 폐막미사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한 신부는 "100만 명이 넘는 청년이 같은 신앙으로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모인 이 중요한 현장에서, 교구 청년들이 '나에게 예수님은 누구인가'를 묵상하며 각자의 신앙 이야기를 써 내려가길 바란다"며 "순례 이후 재모임을 통해 느낀 점을 나누고,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에서 봉사자로 함께하는 인연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 씨는 "그동안 신앙을 가볍게 여긴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 참가를 통해 신앙이 내 삶에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됐다"며 "앞으로는 평일미사도 참례하며 더 열심히 기도생활을 하고, 2027 서울 WYD에서 역할이 주어진다면 기꺼이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