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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사회 > 일반기사
2025.12.01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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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피스 완화의료, 남은 삶을 존엄하고 평범하게



[앵커] 정부는 제2차 호스피스·연명의료 종합계획에 따라 2028년까지 전문기관을 두 배로 늘리고, 이용률을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인데요.



하지만 호스피스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의 절반 가까이는 호스피스가 무엇인지 잘 모른다고 답해 인식 개선이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송창환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보호자이자 딸인 성혜인씨는 한시도 어머니 곁을 떠나지 못합니다.



생애말기, 어머니와 함께하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섭니다.



<성혜인 리디아 / 호스피스 보호자·딸>

"1분 1초가 너무 소중하고 더 잘해드려야 되는데 후회도 들고 조금이라도 덜 고통받으실 수 있게, 조금이라도 더 편할 수 있게…"



호스피스 완화의료는 말기 환자의 고통을 덜고 정서적 안정을 돕는 돌봄입니다.



의료진과 사회복지사, 자원봉사자, 성직자 등이 팀을 이뤄 환자가 삶의 마지막을 편안하게 보낼 수 있도록 돕습니다.



<안창호 교수 / 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환자분들은) 모든 분들에 대해서 함께 하는구나'라고 하면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많이 느끼게 됩니다. 처음에는 죽음에 대한 공포, 두려움, '죽으러 가는 곳이다'라는 두려움이 컸다면 하루하루가 달라짐에 따라서 표정도 바뀌고 편안해하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호스피스에서는 가족의 부담을 덜기 위한 돌봄 계획과 사별 이후 심리 회복 프로그램도 함께 제공합니다.



특히 '소원성취 프로그램'은 환자와 가족이 마지막 시간을 슬픔이 아닌 좋은 기억으로 채울 수 있도록 돕습니다.



<임정인 사회복지사 / 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젊은 환자) 본인이 부모님보다 먼저 떠나게 됐으니까 본인이 생전에 모았던 돈으로 가족 묘를 다 준비해둔 거예요. 그래서 거기를 가족 분들이랑 다 같이, 부모님 모시고 다녀오고 싶다고 그래서 저희가 의료진 동반해서 한번 갔다 오고…"



2024년 국가 호스피스·완화의료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사별가족의 호스피스에 대한 만족도는 9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호스피스를 잘 모른다는 답변도 46%에 달해 호스피스에 대한 인식 개선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호스피스에서 14년째 봉사중인 윤희진씨는 호스피스가 "후회와 미련을 내려놓는 공간"이라고 말합니다.



<윤희진 자원봉사자 / 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환자와 보호자가) 용서하는 시간, 화해하는 시간, 또 소중한 기억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 그런 시간들을 여기서 더 많이 가졌으면 하는 게 저의 바람입니다."



호스피스는 입원형뿐 아니라, 가정형·자문형 등 다양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 환자의 상황에 맞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호스피스가 죽음을 기다리는 공간이 아닌, 남은 삶을 의미 있게 채워가는 돌봄이라고 강조합니다.



<안창호 교수 / 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호스피스라고 하는 것은 죽으러 가는 것이 아니라 '생애 말에 있어서 통증을 조절하면서 본인들의 삶의 마무리를 하는 그런 것들을 제공해주는 곳이다'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CPBC 송창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