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부 “저는 믿나이다” - “저희는 믿나이다”
- 제2부 그리스도교 신앙 고백
- 제2장 하느님의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믿나이다
- 제4절 “예수 그리스도께서 저승에 가시어 사흗날에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시고”
제2부 그리스도교 신앙 고백
- 125. 예수님께서 내려가신 “저승” 은 어떤 곳인가?
- 단죄를 받은 지옥과는 다른 “저승” 은 의인이든 악인이든 그리스도 이전에 죽은 모든 이가 처해 있던 상태이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신적 위격과 결합된 영혼으로, 하느님을 볼 수 있게 할 구세주를 기다리는 의인들을 만나러 저승에 가셨다. 그분께서는 당신의 죽음을 통하여 “죽음의 권능을 쥐고 있는” (히브 2,14) 악마에게서 죽음을 쳐 이기신 뒤, 구세주를 기다리고 있는 의인들을 해방시키시고, 그들에게 하늘 나라의 문을 열어 주셨다.
- 126. 그리스도의 부활은 우리 신앙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가?
- 예수님의 부활은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 진리의 정수이며, 십자가와 함께 파스카 신비의 핵심 부분을 이룬다.
- 127. 어떤 “표징” 들이 예수님의 부활을 입증하는가?
- 예수님의 부활은 빈 무덤이라는 핵심적인 징표 이외에, 예수님을 처음으로 만나서 그리스도의 부활을 사도들에게 알린 여인들에 의하여 증명되었다. 그 후 예수님께서는 “케파(베드로)에게, 또 이어서 열두 사도에게 ……. 그다음에는 한 번에 오백 명이 넘는 형제들에게 나타나셨고” (1코린 15,5-6) 그 밖에 다른 이들에게도 나타나셨다. 사도들에게는 부활이 불가능하게 보였으므로 그들은 부활에 대한 생각을 꾸며 낼 수도 없었다. 그러기에 예수님께서 그들의 불신을 질책하신 것이다.
- 128. 부활은 왜 동시에 초월적인 사건인가?
- 부활은 표징과 증거를 통하여 확인되고 확증될 수 있는 역사적인 사건인 동시에, 그리스도의 인성이 하느님의 영광 안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신앙의 신비로서 역사를 초월하고 넘어선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나타나지 않으시고 당신 제자들에게 발현하시어 그들이 백성들에 대한 당신 증인이 되게 하셨다.
- 129. 부활하신 예수님의 육신은 어떤 상태인가?
- 그리스도의 부활은 지상의 삶으로 돌아옴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 분의 부활하신 몸은 십자가에 못 박히고 수난의 표들을 지닌 육신이지만 이미 영광스런 상태로 하느님의 생명에 참여한다. 이러한 까닭에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당신 뜻대로 자유로이 원하시는 때에 여러 가지 모습으로 제자들에게 발현하신 것이다.
- 130. 부활은 어떻게 거룩한 삼위의 업적이 되는가?
- 그리스도의 부활은 하느님의 초월적인 업적이다. 거룩한 삼위는 각기 고유한 방식으로 함께 활동하신다. 곧, 성부께서는 당신의 권능을 드러내시고, 성자께서는 당신의 영혼과 육신을 결합시키심으로써 자유로이 바치신 당신의 “목숨을 다시 얻으시고” (요한 10,17), 성령께서는 부활하신 성자께 생명을 불어넣으시고 영광스럽게 하신다.
- 131. 부활의 의미와 구원의 효과는 무엇인가?
- 부활은 강생의 정점이다. 부활은 그리스도의 신성뿐 아니라 그분께서 행하시고 가르치신 것을 확인해 주고 우리를 위하여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모든 것을 실현한다. 뿐만 아니라 죄와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는 우리 의화와 부활의 근원이시다. 곧 그분께서는 이제 우리를 하느님의 자녀가 되게 하는 은총을 실현하시며, 외아드님의 생명에 실제적으로 참여하도록 하신다. 그분께서는 세상 마지막 때에 우리의 육신을 살리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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